[앵커]
북한 김정은이 신년사에서 대륙간탄도미사일, ICBM 개발의 막바지 단계에 와 있다고 주장하자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자가 그런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맞받아치면서 새해부터 관심을 모았습니다.
북한이 ICBM을 완성하는데는 시간이 많이 걸릴 것이라는 전망이 많지만, 김정은이 완성단계라고 공언한 만큼 앞으로 후속 조치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김주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해 2월 비행 거리가 만km가 넘는 광명성 4호를 쏘아 올린 북한은 대륙간탄도미사일, ICBM 개발 의지를 더욱 노골화했습니다.
한 달이 지난 3월, 탄두 재진입 기술에 성공했다고 발표하며 실험장면을 공개한 겁니다.
[북한 조선중앙TV (지난해 3월) : 우리 식의 다양한 군사적 타격 수단들과 주체탄들을 최상의 수준에서 더 많이 개발·생산해야 한다고 강조하셨습니다.]
지구관측위성으로 부른 북한이, ICBM을 개발하기 위한 시험이라는 점을 스스로 인정한 셈입니다.
대륙간탄도미사일의 핵심인 탄두 재진입 기술은 우주를 날아온 미사일이 목표 지점을 향해 음속의 20배 이상으로 낙하할 때 발생하는 7천도 안팎의 열을 견뎌야 하는 기술입니다.
북한은 이 실험까지 마친 뒤 평안북도 동창리 미사일 발사대를 17m 더 높여 67m로 증축하면서 사거리를 더 늘리겠다는 의도를 드러냈습니다.
특히, 김정은도 올해 신년사에서 이를 국방력이라고 부르면서 앞으로 대륙간탄도미사일 발사시험을 계속할 뜻을 내비쳤습니다.
[김정은 (2017년 신년사) : 대륙간탄도로켓 시험발사 준비가 마감단계에 이른 것을 비롯해 국방력 강화를 위한 경이적인 사변들이 다계단으로….]
우리 군 당국은 그러나 북한의 ICBM 발사 기술이 미국에 도달할 능력은 갖췄지만, 탄두의 대기권 재진입 기술은 확보하지 못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미국의 핵 전문가인 맥도웰 박사도 북한이 실제로 핵탄두가 장착된 ICBM을 보유하려면 5년 이상 걸릴 것이라고 전망한데 이어 미 국무부도 이와 비슷한 입장을 나타냈습니다.
[존 커비 / 미 국무부 대변인 : 현재 시점에 북한이 핵탄두를 탄도미사일에 탑재하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김정은이 신년사에서 ICBM이 완성단계라고 밝힌 데다, 과거 여러 차례의 시험 발사로 상당한 수준의 기술을 갖춘 것으로 평가되고 있어 북한의 ICBM 개발은 예상보다 빨라... (중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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