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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순실 국정농단 게이트를 수사하는 박영수 특검팀이 삼성 뇌물 혐의의 정점에 있는 이재용 삼성그룹 부회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했습니다.
지난 2009년 경영권 불법 승계 혐의로 특검에 불려 나온 지 9년 만에 이 부회장은 뇌물혐의 피의자로 또다시 특검 포토라인에 섰습니다.
김태민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긴장한 듯 굳은 표정의 삼성 이재용 부회장이 특검 사무실에 모습을 드러냅니다.
수많은 취재진의 플래시 세례와 함께 시위자들과 관계자들이 얽히면서 현장은 금세 아수라장이 됩니다.
이 부회장은 쏟아지는 질문에 국민께 죄송하다는 한마디만을 남긴 채 조사실로 향했습니다.
[이재용 / 삼성전자 부회장 : 이번 일로 저희가 좋은 모습 못 보여드린 점 국민께 정말 송구스럽고 죄송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지난 2009년, 불법 경영권 승계 의혹으로 특검에 불려 나온 지 9년 만에 또다시 피의자 신분이 된 겁니다.
특검은 이 부회장의 뇌물 공여 혐의를 집중적으로 파헤치고 있습니다.
최순실 일가에 수십억 대 특혜성 자금을 지원하고 이를 대가로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과정에서 국민연금 측의 찬성을 얻어냈다는 겁니다.
이미 특검 수사 과정에서 문형표 당시 보건복지부 장관이 구속됐고, 홍완선 전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장과 김진수 전 비서관도 구속영장 청구가 강력하게 검토되고 있습니다.
아울러 특검은 삼성이 미르와 K스포츠재단에 낸 204억 원의 출연금에도 대가성이 있는지 추가로 살펴보고 있습니다.
이 부회장에 대한 조사가 끝난 이후엔 최지성 부회장 등 삼성 핵심관계자들과 김재열, 임대기 사장 등 제일기획 관계자들에 대한 사법 처리가 한꺼번에 진행됩니다.
특검은 이재용 부회장의 조사결과를 면밀하게 검토한 뒤 이르면 이번 주말 구속영장 청구를 결정할 방침입니다.
YTN 김태민[tmkim@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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