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번 겨울에 발생한 최악의 조류 인플루엔자도 원인은 철새의 이동 때문으로 지목됐습니다.
그렇다면 철새가 움직이지 않고 한자리에 머물게 하는 게 AI의 확산을 막는 방법일 수 있을 텐데요.
실제로 전북 고창의 동림저수지 인근에 먹이를 공급했더니 가창오리의 이동이 많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백종규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눈 덮인 들판에 방역복을 입은 사람들이 볍씨를 뿌립니다.
철새들이 좋아하는 먹이입니다.
이날 뿌린 양은 1.2톤, 앞으로 10여 톤을 더 공급할 계획입니다.
'철새 먹이 주기'의 효과에 대해 논란이 남아있지만, 대표적인 가창오리 도래지인 동림저수지 근처에서는 올겨울 효과를 톡톡히 봤습니다.
[이종철 / 한국조류협회 고창군지회장 : 일 년에 두세 번 정도는 해남이나 금강호로 간 적이 있었지만, 올해는 먹이를 줌으로써 아직 (다른 지역으로) 간 적이 없습니다.]
예년 같았으면 가창오리가 전국을 끊임없이 옮겨 다녔겠지만, 이번엔 달라진 겁니다.
일주일에 두 차례 '먹이 주기'를 한 결과 저수지에서 움직이지 않고 있습니다.
들판과 저수지를 오가면서 민가와 축사에는 접근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최근 계속된 한파로 동림 저수지 물이 절반 이상 얼어붙었지만, 주변에 먹이가 풍부하다 보니 이번 겨울 이곳을 찾은 가창오리 35만 마리가 그대로 머물러있습니다.
먹이를 주지 않았던 지난 2014년 겨울에는 동림저수지 인근 농장 11곳에서 AI가 발생했지만, 올겨울에는 발생 농장이 한 곳에 불과합니다.
[최순필 / 전북 고창군 생물권 보전팀장 : 오는 철새를 저희가 막을 수는 없고요. 이런 먹이 주기 활동을 통해서 민가 피해를 최소화하고 AI 확산 방지 효과가 있기 때문에 계속 추진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처음으로 중앙정부 예산이 투입된 '철새 먹이 주기' 사업이 인간과 철새가 공생하는 방법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YTN 백종규[jongkyu87@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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