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조기 대선 가능성이 현실화하면서 보수와 진보 양 진영에서는 벌써부터 상대 진영을 교란하려는 조짐이 일고 있습니다.
의도적으로 입당해 상대 정당을 웃음거리로 만드는가 하면, 지지하지 않는 정당의 경선에 조직적으로 참여해 선거 결과를 왜곡하려는 움직임도 있습니다.
전준형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인터넷 팟캐스트 '나는 꼼수다' 진행자로 2012년 총선 당시 새누리당 공격의 선봉에 섰던 김용민 씨는 최근 자유한국당 당원이 됐습니다.
김 씨는 선거 때마다 야당을 막말하는 집단으로 몰아가려고 자신을 이용하는 종편 방송에 감사의 뜻을 표시하기 위해 입당했다고 비꼬았습니다.
또 보수 정치인들을 박근혜 동지, 김진태 동지라고 부르고, 태극기 넘실대는 세상을 건설하자면서 웃음거리로 만들었습니다.
한국당은 김 씨가 당를 조롱하고 자유당이라는 호칭을 써서 당의 명예를 훼손했다는 이유 등으로 입당 당일 곧바로 제명 조치했습니다.
[정준길 / 자유한국당 대변인 : 경기도당에서 윤리위원회를 개최해서 탈당할 수 있도록 제명 조치를….]
보수 진영에서는 박 대통령 지지 모임인 박사모를 중심으로 더불어민주당 경선 투표에 조직적으로 참여하려는 움직임이 일고 있습니다.
당내 경선에서 문재인 전 대표를 떨어뜨리기 위해 상대 후보에게 표를 몰아주는 이른바 역선택에 나서겠다는 겁니다.
이미 문자메시지나 인터넷 카페 등을 통해 민주당 경선 투표를 독려하고 참여 방법을 설명하는 글이 빠르게 확산하고 있습니다.
문 전 대표는 비열하고 처벌받아야 할 범죄라고 비난하면서, 더 많은 국민이 선거인단으로 참여해 역선택을 무의미하게 만들고 당 경선을 더 크게 흥행시켜달라고 당부했습니다.
[양승조 / 더불어민주당 선거관리위원회 부위원장 : 정권교체를 갈망하는 많은 국민이 역선택을 덮어버릴 정도로 더 많은 선거인단이 참여해서 역선택이 작동하지 못하도록 할 것으로 예상합니다.]
한국당과 민주당 모두 김용민 씨와 박사모를 상대로 법적 조치까지 검토하는 등 강력 대응하겠다는 방침입니다.
조기 대선 실시가 확정되면 과거 어느 대선보다 선거 기간이 짧아지는 만큼 가짜 뉴스 등을 통해 허위 정보를 유포하고 투표 결과를 왜곡하려는 시도가 더욱 기승을 부릴 것으로 우려됩니다.
YTN 전준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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