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사드 배치를 위한 준비가 구체적으로 진행되면서 사드 배치에 반대하는 중국이 우리나라와 미국을 강하게 비난하고 나섰습니다.
중국 일부 언론에서는 단교까지 언급하는 등 한중관계가 적대 관계 수준으로 치닫는 게 아니냐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왕선택 통일외교 전문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주한미군의 사드 부지가 확정되고, 배치 일정까지 구체적으로 거론되면서 중국의 반대 목소리는 예상대로 더욱 거칠어지고 있습니다.
사드 배치에 따른 뒷감당을 한국과 미국이 부담해야 한다는 중국 외교부 대변인 발언은 적대적 국가 관계에서 나올 수 있는 협박 수준입니다.
[겅솽 / 중국 외교부 대변인 : 우리의 안전 이익을 지키는 데 필요한 조치를 할 것입니다. 이로 인한 모든 뒷감당은 한·미가 져야 할 것입니다.]
중국 관영 인민일보의 인터넷 매체인 협객도도 한국이 사드를 배치하면 한중 관계는 단교에 준하는 가능성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문제는 중국 내 사드 배치 반대 여론이 앞으로 누그러질 가능성이 전혀 없다는 것입니다.
중국 군부는 주한 미군이 사드를 한반도에 배치하는 것은 한국이 미국의 미사일 방어망에 편입하는 절차로 보고, 절대 반대한다는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습니다.
미일에 맞선 군사적 대비도 버거운 상황에서 중립 국가로 분류했던 한국이 적대 관계로 전환할 경우 전략적 열세를 극복하기 어렵다는 것이 중국 군부의 불만입니다.
그런 만큼 사드가 북한의 핵과 미사일에 대비한 방어용이라는 우리 정부의 설득 노력도 받아들이지 않고 있습니다.
사드 배치에는 중국이 북핵 문제 해결에 적극 나설 것을 압박하는 의미도 포함돼 있지만, 중국으로선 북한을 압박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어렵기 때문에 결국 군사력 증강이라는 외길 수순만 남는다는 것이 답답한 상황입니다.
결국, 중국의 사드 반대는 한국과의 외교관계가 격하될 가능성과 막대한 군비 부담을 회피하겠다는 의도가 깔려 있다는 분석입니다.
이에 따라 사드 배치가 현실화될 경우 중국이 외교관계 격하를 포함한 보복조치를 강화할 가능성이 높아 한중 관계는 더욱 악화 될 것으로 보입니다.
YTN 왕선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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