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약 한 달 전 말레이시아에서 암살당한 북한인은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이복형인 김정남이 맞다고 현지 경찰이 처음으로 공식 확인했습니다.
말레이시아 경찰과 북한 대사관 모두 살해당한 남성을 여권상 이름 '김철'로 불러 왔는데, 신원을 어떻게 확인했는지는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김종욱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달 13일 쿠알라룸푸르 국제공항에서 살해당한 북한인 이름을 여권에 적힌 '김철'로 불러왔던 말레이시아 경찰이 김정남 이름을 공식 발표했습니다.
[할릿 아부 바카르 / 말레이시아 경찰청장 : (살해당한)'김철'은 김정남임을 확인했습니다. 신원 확인을 위해 법적인 모든 조치를 했습니다.]
신원을 어떻게 확인했는지, 유족들이 신원 확인에 필요한 DNA 샘플을 건네줬는지는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할릿 아부 바카르 / 말레이시아 경찰청장 : 증인 안전과 보안 문제 때문에 (구체적인 신원 확인 경위는) 말씀드릴 수 없습니다.]
신원이 공식 확인됨에 따라, 이제 관심사는 시신을 누가 인수하느냐입니다.
그동안 말레이시아 경찰은 시신을 넘겨달라는 북한의 요구에 대해, 가족·친지에게 우선권이 있다며 선을 그었습니다.
[이브라힘 / 말레이시아 경찰청 부청장 : 가족이나 친척들이 직접 시신을 확인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아들이나 딸, 배우자가 시신을 확인해야 합니다.]
가족이나 친지가 끝내 나타나지 않을 경우 말레이시아 정부가 시신을 관리하며 처리 방안을 결정할 것으로 보입니다.
[할릿 아부 바카르 / 말레이시아 경찰청장 : 시신을 보건부에 넘길 것입니다. 준비돼 있습니다.]
말레이시아와 북한이 상대 국민 출국 금지 문제 해결 방안과 함께 시신 처리 문제를 논의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행방이 오리무중인 김정남의 아들 김한솔은 마카오에서 타이완을 거쳐 네덜란드 등으로 갔을 것이라는 추측이 설득력을 얻고 있습니다.
YTN 김종욱[jwkim@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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