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미 /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
재판관님들과 헌법재판소의 모든 가족 여러분들의 도움 덕분이었습니다.
다시 한 번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헌법재판관이라는 자리는 부족한 저에게는 참으로 막중하고 무거웠습니다.
고요하고 평화롭기만 해 보이는 그 자리가 실은 폭풍우 치는 바다의 한가운데였습니다.
또한 여성 재판관에 대해 우리 사회의 소수자와 여성이 기대하는 바도 잘 알고 있었습니다.
그럴 때 어떤 판단이 가장 바르고 좋은 것인지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였습니다. 저의 그런 고민이 좋은 결정으로서 열매 맺었기를 바랄 뿐입니다.
여러분 모두 아시다시피 지금 우리나라는 안팎으로 큰 어려움에 처해 있습니다.
세계 정세는 급변하고 있으며 우리는 내부적 갈등과 분열 때문에 진통을 겪고 있습니다.
우리 헌법재판소는 바로 엊그제 참으로 고통스럽고 어려운 결정을 하였습니다.
언제나 그랬듯이 헌법재판소는 이번 결정을 함에 있어서도 헌법과 법률에 따라 공정한 절차를 진행하면서 헌법의 정신을 구현해내기 위하여 온 힘을 다하였습니다.
우리가 현재 경험하고 있는 통치 구조의 위기 상황과 사회 갈등은 민주주의와 법치주의 그리고 인권 보장이라는 헌법의 가치를 공고화하는 과정에서 겪는 진통이라고 생각합니다.
비록 오늘은 이 진통의 아픔이 클지라도 우리는 헌법과 법치를 통해 더 성숙한 민주국가로 나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믿습니다.
법의 도리는 처음에는 고통이 따르지만 나중에는 오래도록 이롭다는 옛 중국의 고전 한 소절이 주는 지혜는 오늘도 유효할 것입니다.
우리가 사랑하는 민주주의 그 요체는 자신의 생각과 다르더라도 다른 사람의 의견을 존중하는 데 있다고 믿습니다.
저는 이번 진통을 통해 우리 사회가 보다 자유롭고 평등하며 보다 성숙하게 거듭나리라고 확신합니다.
이제는 분열과 반목을 떨쳐내고 서로 껴안고 화합과 상생하기를 간절을 바랍니다.
늘 헌법재판소를 신뢰해 주시는 국민 여러분께 경의를 표하고 그 성원에 깊이 감사드립니다.
헌법재판소에 주신 국민 여러분의 격려와 기대, 비판과 질책은 모두 귀하고 값진 선물과 같았습니다.
헌법재판소 가족 여러분, 그동안 부족한 저를 도와주시느라 고생 많으셨습니다.
좋은 환경에서 멋진 사람들과 함께 일할 수 있어 정말 행복했습니다.
그동안 혹시라도 저로 인... (중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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