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솔한 '도청' 주장...'만신창이'된 트럼프 / YTN (Yes! Top News)

2017-11-15 0

[앵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지난 대선 기간 중 자신을 도청했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이 결국 '사실무근'으로 굳어지고 있습니다.

경솔한 주장으로 트럼프 본인의 신뢰도는 추락했고, 국가적인 손해만 초래했다는 비판이 커지고 있습니다.

LA 김기봉 특파원입니다.

[기자]
지난 4일, 메가톤급 폭풍 트윗으로 고요한 주말 새벽을 발칵 뒤집은 트럼프 대통령.

오바마 대통령이 선거 직전 자신의 전화를 도청했다는 걸 막 알아냈다며, 이건 워터게이트 급 사건이며 '나쁜 사람'이라는 직접 비난까지 서슴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이 주장은 곧바로 날카로운 부메랑이 되어 돌아왔습니다.

[제임스 클래퍼 / 전 美 국가정보국장 (DNI) : 대통령 후보나 당선자에 대한 도청행위는 결코 없었습니다.]

시간이 지나도 대통령의 말을 뒷받침할 아무런 근거도 찾지 못한 백악관은 결국 '그런 의미의 도청이 아니라'는 애매한 말로 꼬리를 내렸습니다.

[숀 스파이서 / 美 백악관 대변인 : 대통령은 '도청'이라는 용어를 포괄적인 감시라는 의미로 쓴 겁니다.]

선동에 가까운 대통령의 무책임한 행동에 여론은 들끓었고, 심지어는 인기 방송 진행자가 당신은 거짓말을 했느냐며 정면으로 비판하는 상황까지 연출됐습니다.

[미카 브레진스키 / MSNBC 모닝 조 진행자 : 진짜 궁금한데요, 대통령 당신은 거짓말을 한 건가요? 무슨 근거로 그렇게 심각한 도청 주장을 했는지 궁금해요. 이렇게 되면 우리가, 미국 국민이 당신을 믿을 수 있을지 의문입니다.]

그리고 결국, 진상 조사를 벌였던 미 하원 정보위는 트럼프에 대한 오바마 정권의 도청은 없었다고 결론 내렸습니다.

[데빈 누네스 / 美 하원 정보위원장 : 도청했다는 아무런 증거도 없었습니다. 트럼프 타워에 대한 도청은 없었다고 봅니다.]

정보기관 수장들의 진술이 남아있긴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도청 주장은 사실무근으로 굳어지는 상황입니다.

대통령의 무모하고 경솔한 행동이 다른 국정에도 예외가 아닐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LA에서 YTN 김기봉[kgb@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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