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뒤 고민에 빠진 곳들이 있습니다.
박 전 대통령 흔적이 있는 기관에서는 철거 논란 때문에, 다른 한쪽에서는 새로 흔적을 남기는 문제로 난감해하고 있습니다.
이문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행정중심복합도시 세종시 청사 앞에 세워진 표석입니다.
2년 전 세종시청 개청을 기념해 박근혜 전 대통령이 쓴 글씨로 만들었습니다.
하지만 지난해 말 국정농단 사태가 불거졌을 때부터 시민단체들이 철거를 요구했습니다.
세종시는 원래 교체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가 탄핵 결정 뒤 다시 요구가 거세지자 철거 검토 쪽으로 방향을 틀었습니다.
[이춘희 / 세종시장 (지난 16일) : 일반 시민들을 대상으로 하는 여론조사, 설문조사도 한번 할 필요가 있을 것 같다는 생각입니다.]
대통령기록관도 박 전 대통령 글씨 표석이 설치돼 있는데, 단독으로 결정할 문제가 아니라며 즉답을 피했습니다.
과거 대통령 별장이던 청남대는 박 전 대통령 이름의 산책로와 동상을 만드는 문제로 시끄럽습니다.
박 전 대통령이 한 번도 청남대를 방문하지 않아, 선례대로 이름을 딴 산책로 조성은 어렵다는 게 내부 방침입니다.
하지만 지지자들의 반발을 의식했기 때문인지, 공식 답변은 절대 못 한다며 난처해 했습니다.
다만, 대통령 광장에 실물 크기 동상을 세우는 일은 추후 기념사업회와 협의만 하면 가능한 일이라고 말했습니다.
한쪽에서는 철거 논란이, 다른 쪽에서는 설치 논란이.
박 전 대통령의 흔적을 남기느냐, 마느냐 문제를 두고 해당 기관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YTN 이문석[mslee2@ytn.co.kr]입니다.
▶ 기사 원문 : http://www.ytn.co.kr/_ln/0115_201703270105012521
▶ 제보 안내 : http://goo.gl/gEvsAL, 모바일앱, 8585@ytn.co.kr, #2424
▣ YTN 유튜브 채널 구독 : http://goo.gl/Ytb5SZ
[ 한국 뉴스 채널 와이티엔 / Korea News Channel YT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