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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화물선은 일반 승객을 12명까지만 태울 수 있는데 이 인원을 초과해 운항한 선사 여러 곳이 적발됐습니다.
선적한 화물차에 운전자까지 탔던 건데 선사가 이런 사실을 눈감아주는 관행이 세월호 사고 이후에도 여전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김종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화물선이 부두에 도착하자마자 화물차가 빠져나옵니다.
모든 화물차에 운전자가 미리 타고 있어 하역 작업이 비교적 신속하게 진행됩니다.
화물차 28대를 배에 실을 때 운전자 28명도 함께 탔다가 하역할 때 직접 운전대를 잡은 겁니다.
그런데 엄연한 승객인 운전자 가운데 16명은 '여객 대장', 그러니까 배에 탔다는 기록조차 없었습니다.
화물선 여객 대장은 12번째 줄에서 끝납니다.
법으로 선원 말고 더 탈 수 있는 인원을 12명으로 제한했기 때문입니다.
항공료 등 따로 이동할 때 드는 돈을 아끼려는 화물차 운전자와 화물을 뺏길까 봐 눈감아주는 선사.
여기에 선장과 항해사는 선사에 고용된 처지라 누가 얼마나 더 탔는지도 모르고 배를 운항합니다.
걸리더라도 선사가 벌금을 대신 내주는 업계 관행도 여전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김길수 / 한국해양대학교 교수 : 선사 이익하고 고객 창출하고도 연결돼 있어서 제대로 (감독이) 안 되는 것이고, 그래서 이 부분은 국가가 적극적으로 감독에 나서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화물선은 화물 운송에 초점을 맞춘 배라 일반 승객 안전 문제에는 상대적으로 취약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런 배에 승선 기록조차 없는 사람들이 타고 있다가 사고라도 난다면 세월호 사고 때 구조 당국이 정확한 승선자 수를 파악하지 못하고 우왕좌왕했던 일이 되풀이될 수도 있습니다.
[한강호 / 부산지방경찰청 해양범죄수사대장 : 해난사고 발생에 따른 작전에서 승선 인원에 대한 실체가 전혀 파악되지 않아서 구조 당국 판단에 심각한 오류를 초래할 가능성이 큽니다.]
경찰은 지난해 10월부터 지난 1월 사이 최대 승선 인원을 초과해 운항한 선사 5곳을 적발하고 선장과 선사 책임자 등 16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YTN 김종호[hokim@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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