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란에서도 다음 달 치러지는 대선을 앞두고 선거 분위기가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습니다.
미국과의 '핵 합의'로 이란 경제가 회생했다는 중도·개혁파와 미국에 속아 핵 주권만 빼앗겼다는 보수파의 주장이 팽팽히 맞서고 있습니다.
최명신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다음 달 19일 치러지는 이란 대통령 선거 후보 등록 마감 결과 무려 600여 명이 출사표를 던졌습니다.
물론 이들이 모두 대선 후보로 나설 수 있는 건 아닙니다.
원로 성직자로 구성된 헌법수호위원회가 자격심사를 통해 한 자릿수의 최종 후보를 걸러내게 됩니다.
이번 대선의 쟁점은 지난 2015년 이란과 미국 등 주요 6개 국가가 타결한 핵 합의입니다.
현직인 로하니 대통령을 비롯한 중도·개혁파는 핵 합의로 이란 경제가 회생하고 있다고 강조합니다.
[하산 로하니 / 이란 대통령 : 이란과 이슬람을 위해, 그리고 자유와 평화, 이란의 발전을 위해 재선에 도전합니다.]
하지만 보수파는 경제적 성과는커녕 핵 주권만 포기했다며 비판하고 있습니다.
강경 성향 성직자인 에브라힘 라이시가 급부상하고 있는 가운데 또 다른 강경파인 아마디네자드 전 대통령도 출마를 강행하며 보수파 세몰이에 나섰습니다.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 전 이란 대통령 : 핵 합의가 인류 역사의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것처럼 표현했습니다. 그것은 틀렸습니다.]
핵 합의가 이행된 지난해 초만 하더라도 로하니 대통령의 무난한 재선이 점쳐졌지만 경제 상황이 좀처럼 나아지지 않으면서 혼전 양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여기에 트럼프 미 대통령이 이란 핵 합의가 잘못됐다고 주장하고 있는 것도 중도·개혁파로서는 악재가 되고 있습니다.
YTN 최명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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