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이 비핵화를 하게 되면 한미 연합군사훈련을 축소할 수 있다는 문정인 대통령 특보의 발언 파문이 커지자 청와대가 적극적인 수습 행보에 나섰습니다.
청와대 행보는 열흘 뒤로 다가온 한미 정상회담에 악재가 되지 않도록 상황 관리에 초점이 맞춰진 것으로 관측됩니다.
왕선택 통일외교 전문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대통령 통일, 외교, 안보 특보인 문정인 연세대 명예교수의 워싱턴 발언 파문에 대해 청와대는 초기에는 개인적인 발언이라면서 소극적 대응을 했습니다.
그러나 파문이 커지자 한미 관계에 도움이 되지 않는 발언으로 규정하고, 적극적 대응으로 돌아섰습니다.
북핵 동결 시 한미 연합훈련 축소하는 방안을 검토할 수 있다는 문 교수의 발언과 직접적인 관련이 있는 국방부도 개인 견해라는 입장을 공개적으로 피력했습니다.
[문상균 / 국방부 대변인 : 학자의 개인적 견해임을 전제로 이루어진 것이기 때문에 정부와 조율된 입장이 아닌 것으로 그렇게 알고 있습니다.]
청와대에서 적극적인 대응에 나선 것은 열흘 앞으로 다가온 한미 정상회담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일각의 우려감에 대응하는 행보로 풀이됩니다.
미국 내에는 문재인 대통령이 반미 성향을 지녔다고 평가하는 전문가들이 일부 포진하고 있는 만큼 문 특보 발언은 이들을 불필요하게 자극하는 소재가 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입니다.
특히 미국보다 오히려 일본이나 국내에서 반발 여론이 강하게 나타나는 현상에 대해서도 적극적인 대응 필요성을 느낀 것으로 해석됩니다.
일본 언론에서 청와대가 존 매케인 미국 상원의원을 홀대했다는 보도가 나온 것에 청와대가 매케인 의원의 일정에 따른 것이라고 적극 해명한 것도 같은 맥락입니다.
이처럼 한미 관계를 왜곡된 시선으로 보는 일본 언론 보도나, 국내적 차원의 우려감이나 불안감을 방치할 경우 회담을 하기도 전에 회담 실패론이나 한미 관계 악화론이 나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한미 정상회담 성공을 위해서는 미국의 처지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개인 특성이 기본적 변수라고 할 수 있지만, 국내 여론 등에 대한 세심하고 정교한 대응도 또 다른 변수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YTN 왕선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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