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평창 동계올림픽 참가에 대해 국내에 일부 이견이 있는데요.
프랑스를 찾은 문정인 대통령외교안보 특보는 한국이 북한보다 이 국제행사를 잘 활용하면 된다고 강조했습니다.
파리에서 황보선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한국은 북한의 평창 동계올림픽 참여에서 어떤 이득을 취할 수 있을까?
프랑스 파리정치대 국제대학원에 초청된 문정인 외교안보특보의 강연 초점입니다.
북한이 한국으로부터 경제적 실익을 끌어내고 국제적으로 정상적인 국가라는 이미지를 보여주기 위해 평창올림픽을 이용한다는 비판이 많지만, 한국이 북한의 태도 변화를 끌어내는 데 더 잘 활용하면 된다는 게 문 특보의 의견입니다.
남북한 간 신뢰를 다시 쌓아야 한반도에 평화를 정착하는 바탕이 마련된다며 이번 국제행사를 바로 이런 관점에서 치러야 한다는 겁니다.
[문정인 / 대통령외교안보특보 : 북한은 (정치적) 게임을 즐기라고 하고 우리 한국은 그 행사에서 더 큰 것을 챙기면 됩니다. 평창올림픽은 서로 '윈윈' 할 수 있는 '포지티브 섬 게임'이 될 것입니다.]
다만 문 특보는 평창올림픽이 끝난 뒤가 위기가 될 수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한미 합동군사훈련이 재개되면 북한이 또 도발을 감행할 수도 있고 한반도 긴장이 다시 고조될 수도 있는데 현 정부가 이에 슬기롭게 대비할 것을 주문했습니다.
문 특보는 또 "평화가 정착되지 않은 상태에서 통일을 부르짖는 것은 위선 또는 허구일 수밖에 없다"며 먼저 한반도에 평화를 정착하고 상호 신뢰를 구축하는 게 급선무라고 강조했습니다.
[문정인 / 대통령외교안보특보 : 평화가 없는 통일은 환상입니다. 평화가 없는데 통일에 관해 얘기하는 것은 매우 위선적일 수 있습니다.]
문 특보의 강연은 30분에 그쳤지만, 청중의 질문 수십 개가 쏟아지면서 질의 응답이 한 시간 이상 이어졌습니다.
문정인 특보는 앞으로 1개월가량 영국에 체류하면서 현 정부의 외교·안보 정책 방향을 대학 강연 등을 통해 널리 알릴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파리 정치대에서 YTN 황보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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