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정세균 국회의장이 더불어민주당의 입장을 대변한 것이 문제다, 새누리당이 들고 일어난 주장의 요지입니다.
한때 정세균 의장도 소수 당의 대표일 때 같은 논리로 의장을 비판한 적도 있었습니다.
국회의장의 중립성 논란이 20대 국회 초반 또 한 번 여야 갈등을 불러일으키고 있습니다.
이강진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2008년 18대 국회 연말 정국은 전쟁통이었습니다.
한미 FTA 비준안이 상정되면서 곳곳에서 물리적 충돌이 벌어졌고, 의장실은 야당 의원들이 차지했습니다.
당시 김형오 국회의장은 여당의 직권상정 요구를 피해가지 못했습니다.
[김형오 / 당시 국회의장 (2008년 12월) : 본회의를 열어 여야 합의된 민생법안을 처리하겠습니다.]
그 때 제1야당이었던 민주당 대표가 현재 정세균 국회의장입니다.
여야는 당시 해를 넘겨 가며 사안마다 최악의 입법 전쟁을 벌였습니다.
[정세균 / 당시 민주당 대표 (2008년 12월) : 무더기로 직권상정을 해서 의장 권위를 스스로 떨어뜨렸는데 다시는 그런 일을 반복해서는 안 됩니다.]
20대 국회에서는 위치가 정반대로 뒤바뀌었습니다.
한밤중 여당 의원들이 정세균 의장실로 찾아오는 과정에 몸싸움과 고성이 오갔습니다.
그때나 지금이나 의장이 한쪽 편만 든다는 게 논란의 발단입니다.
정 의장의 개회사 가운데 사드나 우병우 민정수석 관련한 내용은 야당의 주장과 일치한다는 겁니다.
[정세균 / 국회의장 : 사드배치의 불가피성을 떠나서 우리 내부에서의 소통이 전혀 없었습니다.]
국회의장은 선출과 동시에 당적을 버립니다.
정치적 편향성에서 벗어나 공정하게 여야 협상을 이끌어내기 위해서 입니다.
정 의장 역시 이번 개회사가 정책적인 발언이라고 해명했지만 새누리당은 중립을 지키지 않은 데 대해 사과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이정현 / 새누리당 대표 : 더불어민주당의 부대변인, 원외 부대변인 정도가 낼 수 있는 그러한 논평을 국회의장이 직접 나서서 이렇게….]
어느 때보다 협치가 요구되는 시점.
첫 정기국회에서 벌어진 중립성 논란을 정세균 의장과 여야가 어떻게 수습할지에 따라 20대 국회의 향방이 갈릴 것으로 보입니다.
YTN 이강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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