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사드 배치에 항의하는 성주 주민들에게 에워싸여 6시간째 발이 묶인 황교안 국무총리가 조금 전 버스에서 빠져나와 피신했습니다.
주민들은 황 총리가 정부 입장만 일방적으로 설명하고는 몰래 빠져나갔다며 더 크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취재기자를 전화로 연결하겠습니다. 허성준 기자!
황 총리가 버스에서 빠져나갔다는데 지금 상황은 어떤가요?
[기자]
황 총리 일행은 20분 전쯤, 경찰의 도움을 받아 성주군청을 빠져나갔습니다.
이 과정에서 황 총리 일행을 막아서는 주민들과 격렬한 몸싸움이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황 총리는 사드 배치 설명회가 파행으로 끝난 오전 11시 반쯤부터 버스 안에 발이 묶여 있었는데요.
사드 배치에 반발하는 주민들이 트랙터로 버스 앞을 막아놓고 농성을 벌인 겁니다.
주민 대표와 황 총리가 타협점을 찾지 못하고 대치 상황은 6시간 넘게 이어졌습니다.
황 총리가 빠져나갔다는 소식을 전해 들은 주민들은 정부 입장만 되풀이한 채 몰래 가버렸다며 더 크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또 사드 배치 철회와 정부의 일방적인 결정을 사과하라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습니다.
현재 성주군청에는 5백 명 정도의 주민들이 모여 있는데요.
시간이 갈수록 그 수가 점점 불어나고 있습니다.
사드 배치에 반발한 학부모들이 자녀의 등교를 거부하거나 조퇴시키고 집회에 참여시킨 데 이어 수업을 마친 학생들이 하나둘 이곳으로 모여들고 있는 겁니다.
[앵커]
황 총리는 앞서 주민들에게 어떤 설명을 했나요?
[기자]
황 총리는 성주 군민들에게 먼저 머리를 숙여 사과의 뜻을 전했습니다.
정부가 사드 배치를 결정하면서 미리 주민들에게 알리지 못한 것에 대해 거듭 사과했습니다.
그러면서 주민들부터 농작물의 안전에 이르기까지 충분하게 검토하겠다고 해명했습니다.
조금이라도 안전에 문제가 있다면 정부가 사드 배치를 할 수 없고, 또 하지 않겠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주민들은 정부가 일방적으로 밀어붙인 데다, 이미 생업에 지장이 생기기 시작했다고 항의했습니다.
일부 주민들은 황 총리에게 물병과 달걀을 던지면서 격하게 반발했고, 설명회는 결국 파행으로 끝을 맺었습니다.
지금까지 경북 성주군청에서 YTN 허성준[hsjk23@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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