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국 국방부가 북한의 중거리 탄도미사일 무수단의 대기권 재진입 사실을 처음 확인하면서 북한이 중장거리 탄도미사일 재진입 기술을 사실상 확보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대륙 간 탄도미사일, ICBM급 수준에는 도달하지 못하더라도 북한이 주변국에 대한 다양한 위협 수단을 갖추게 됐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김세호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미국이 북한의 중거리 탄도미사일 무수단의 대기권 진입 사실을 공식 확인하면서, 북한의 미사일 기술 개발 속도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무수단이 1,400㎞ 이상 올라가 우주 공간에 갔다가 다시 대기권으로 들어온 건 맞지만, 미국과 우리 정부는 대기권 재진입이 성공적으로 이뤄졌는지에 대해서는 신중한 반응입니다.
대기권 밖에서 미사일 본체와 탄두가 정확히 분리된 뒤 탄두가 대기권에 다시 들어오는 과정에서 6천~7천 도의 열과 충격을 견디고 일정한 비행 속도를 유지했는지 아직 알 수 없다는 설명입니다.
우리 군은 북한이 사거리 만㎞ 이상인 대륙 간 탄도미사일, ICBM급 대기권 재진입 기술은 아직 확보하지 못했고, 이번 발사 역시 이를 위한 시험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습니다.
[문상균 / 국방부 대변인 : ICBM이 재진입할 때의 속도인 마하 24 수준이 아닌 것으로 그렇게 현재 파악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ICBM의 재진입 기술을 시험했다고 하는 것은 잘못된 판단으로 지금 현재 그렇게 이해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북한이 탄도미사일의 핵심인 대기권 재진입 기술을 일정 부분 보여주고 있다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습니다.
[신인균 / 자주 국방네트워크 대표 : 이번처럼 1,400㎞까지 아주 높은 상공으로 갔다가 다시 (대기권에) 진입하는 것은 중력 때문에 엄청난 가속도가 나옵니다. 이 상태에서 열을 견디는 것이 아주 중요한데 이것에 성공했다는 것은 대륙 간 탄도미사일에 한 걸음 다가간 것으로 봅니다.]
북한은 사거리 1,300㎞인 중거리 탄도미사일인 노동미사일 수준의 재진입 기술은 이미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 탄두가 대기권에 들어올 때 고열과 진동을 견디는지 지상에서 확인하는 시험에서도 일정 정도 진척을 이룬 것으로 추정됩니다.
사거리 3,000㎞ 이상인 무수단 미사일이 대기권 재진입에 성공한다면 북한은 장거리 탄도미사일을 제외한 모든 종류의 미사일 기술력을 ... (중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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