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여 년 동안 핵무기의 성능을 고도화해 온 북한이, 최근엔 중거리탄도미사일을 잇따라 태평양으로 날려 보내는 등 도발 양상도 갈수록 대담해지고 있습니다.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이 현재 어느 수준까지 올라왔는지 짚어보겠습니다.
강정규 기자입니다.
[기자]
사거리 300km 이상 탄도탄을 기준으로 집계한 북한의 역대 미사일 발사 횟수입니다.
3대에 걸쳐 모두 116발을 쐈는데, 이 가운데 85발이 김정은 집권 5년 사이에 집중됐습니다.
할아버지인 김일성과 아버지 김정일이 발사한 미사일 숫자를 모두 합한 것보다 2배 이상 많습니다.
발사 장소도 북한 전역으로 확대됐습니다.
김일성과 김정일 집권기엔 이뤄진 31차례의 미사일 발사는 대부분 함경북도 무수단리와 강원도 원산의 깃대령 미사일 기지에서 이뤄졌습니다.
김정은 집권 이후엔 서해 동창리와 함경남도 신포 등 발사 장소가 19곳으로 늘어났습니다.
최근엔 많은 사람들이 볼 수 있는 평양 순안 비행장에서 중거리탄도미사일 화성-12형을 2차례 쏘아 올리며 미사일 발사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습니다.
시험 발사 위주였던 과거와 달리 실전 훈련 양상으로 변화하고 있다는 평가입니다.
[北 조선중앙 TV / 지난 8월 30일 : 앞으로 태평양을 목표로 삼고 탄도로케트 발사 훈련을 많이 해 전략 무력의 전력화, 실전화, 현대화를 적극 다그쳐야 한다고….]
미사일의 종류는 늘고, 성능도 향상됐습니다.
김일성, 김정일 시대엔 스커드와 노동 등 손에 꼽을 정도였고, 군사적 효용성이 의심되는 우주 발사체를 제외하면 사거리도 1,300km 이내였습니다.
김정은은 여기에 잠수함 발사 탄도미사일 북극성과 화성-12형, 대륙간탄도미사일급 화성-14형 등 5종류를 추가해 태평양의 괌과 하와이는 물론 미 본토까지 위협하고 있습니다.
또, 화성-13형이나 북극성-3형처럼 아직 공개되지 않은 신무기와 수소탄 폭발로 추정되는 핵실험까지 더해지면서 핵무력 완성의 종착점에 다다랐다는 주장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YTN 강정규[live@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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