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릎꿇은 엄마들...특수학교 설립 '진통' / YTN

2017-11-15 5

[앵커]
서울 강서구에 특수학교 설립을 놓고, 주민과 학부모가 평행선을 달리고 있습니다.

장애인 학부모는 무릎을 꿇었지만, 주민들은 병원을 짓고 싶다며 냉담한 반응입니다.

조은지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특수학교 설립 결사반대!"

핏대를 높이는 주민 앞에서, 엄마들은 줄지어 무릎을 꿇었습니다.

장애가 있어도 교육받을 권리가 있다며, 학교를 짓게 해달라고 눈물로 호소했습니다.

[이은자 / 전국장애인부모연대 서울지부 부대표 : 여러분들이 욕을 하시면 욕 듣겠습니다, 여러분들이 모욕을 주셔도 저희 괜찮습니다, 지나가다 때리셔도 맞겠습니다. 그런데 학교는, 학교는 절대로 포기할 수가 없습니다. (박수) 장애 아이들도 교육받을 권리가 있지 않습니까?]

폐교한 공진초등학교 자리에 2년 뒤 장애인 특수학교가 들어서는 것을 놓고, 주민과 학부모는 평행선을 달리고 있습니다.

이미 4년 전 행정예고 됐고, 설계비 등 10억 원이 투입됐지만, 주민 반대로 첫 삽을 뜨지 못했습니다.

주민들은 강서구에 이미 특수학교가 하나 있는 만큼, 다른 동네에 학교를 세우라고 주장합니다.

설상가상, 지역구 국회의원이 그 자리에 국립 한방병원을 짓겠다고 약속해, 반대 민심에 기름을 부었습니다.

[강서구 특수학교 설립반대비상대책위원회 : 특수학교를 혐오시설, 기피시설이라고 한 적이 없습니다. 다만 저희 못사는 지역을 위해서 (병원 설립을) 한 번 더 생각해달라고 얘기하는 건데….]

서울시교육청은 해당 자리가 학교 부지인 만큼, 법적으로 병원 설립이 불가능하다고 못 박았습니다.

[최성목 / 서울시 교육청 학교지원과 : 국가의 의무이기도 하고, 장애학생을 보살피기 위해서는 꼭 필요한 시설입니다. 다만 지역 주민과 상생하는 방향으로….]

전문가들은 일원동의 밀알학교처럼, 특수학교에 다양한 문화 복지 시설을 마련해, 주민과 상생 비법을 찾으라고 조언합니다.

[신현기 / 단국대 특수교육과 교수 : 지역 주민들이 공진초등학교에 특수학교를 지음으로 인해서 문화생활을 향유할 수 있도록 지금보다 예산을 더 확보해서 적극적으로 문화 기반시설을 갖춰주는 것이 좋겠다….]

특수학교 설립을 놓고 온라인 서명까지 불붙은 가운데, 서울시교육청은 절차대로 학교 공사를 추진할 방침입니다.

YTN 조은지[zone4@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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