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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뇌물 공여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법정에서 자신의 혐의에 관해 직접 밝혔습니다.
특검은 삼성의 정유라 씨 지원이 경영승계를 위한 뇌물이 아니냐고 추궁했지만, 이 부회장은 박 전 대통령과 독대 때, 삼성과 관련한 현안을 얘기하지도 않았고 정 씨도 몰랐다고 반박했습니다.
현장에 있는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조용성 기자!
이재용 부회장의 피고인 신문은 끝났나요?
[기자]
네, 이 부회장에 대한 피고인 신문은 어제 오후 4시 반쯤 시작돼서 조금 전 밤 11시 20분쯤 일단 끝났습니다.
변호인 신문이 아직 많이 남았지만 이 부회장에 대한 신문 시간이 길어지자 재판부는 오늘 오전 10시부터 다시 이어가겠다며 중단시킨 겁니다.
특검은 박근혜 전 대통령과 이 부회장이 독대했을 당시 대화 내용에 대해 집중적으로 질문했습니다.
이 부회장은 정확히 기억이 안 난다면서도 메르스 사태에 대해 사과했지만 임기 내 승계문제 해결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다고 주장했습니다.
또 독대 당시 대통령이 동계 올림픽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지원과 메인 스폰서를 맡아줄 것을 부탁했다고 인정하면서도, 최순실 씨도, 딸 정유라 씨의 '공주승마 의혹'도 전혀 몰랐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또 박 전 대통령이 재단 출연에 대해 한 얘기도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아울러 박 전 대통령은 독대했을 당시 정부에 비판적인 JTBC를 얘기하며 홍석현 당시 회장에 대한 불만을 10분 정도 강하게 얘기했다고 전했습니다.
특검이 뇌물의 대가로 의심하고 있는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 과정에 대한 질문도 이어졌습니다.
특검이 합병의 최종 의사결정을 한 사람이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사장이라고 했던 이 부회장의 진술을 언급하면서, 최대 주주인 국민연금을 만나는 자리에 누가 나왔는지 재확인했는데요.
이 부회장은 당시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사장이 아닌 자신과 최지성 당시 실장 등만 나왔다는 사실을 인정했습니다.
또 이번 신문에서는 삼성 미래전략실 해체 과정에 대해 더 구체적으로 드러냈습니다.
이 부회장 자신이 이를 결정할 정도로 영향력이 있다는 것이 아니라는 취지로 말하면서였는데요.
국정농단 관련해서 여러 의원의 비난이 있었고 미래전략실 해체·전경련 탈퇴 얘기가 나오면 그렇게 하는 게 좋겠다고 최지성 당시 미래전략실장이 ... (중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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