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라 씨가 나오지 않겠다는 입장을 뒤집고 재판의 증인으로 나와 어머니 최순실 씨가 삼성 말을 자신의 것처럼 타면 된다고 말했다고 증언했습니다.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이 부회장과 삼성 전직 임원들의 공판에서 정 씨는 증인으로 나와 이런 취지로 말했습니다.
특별검사팀은 정 씨에게 어머니가 말을 굳이 돈 주고 살 필요 없다며 네 것처럼 타면 된다는 얘기를 듣고 살시도가 내 말이라고 생각했냐고 물었습니다.
이에 정 씨는 그런 얘기를 들었지만 내 말이라고까지 생각하진 않았다고 답했습니다.
또 어머니 얘기를 듣고 살시도를 구입했거나 소유권 문제가 잘 해결돼서 우리가 말을 소유하게 된 거로 판단했던 것 같다고 설명했습니다.
아울러 최 씨로부터 삼성이 자신만 지원해준다고 소문이 나면 시끄러워지니까 살시도의 이름을 바꿔야 한다는 말을 듣고 살시도를 사 줬다는 사실을 알았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에 삼성 측 변호인은 정 씨는 승마 지원 관련 각종 계약서를 본 적도 없고 증언 내용은 전부 최 씨로부터 전해 들은 것이라며 신빙성에 문제를 제기했습니다.
또 검찰 수사를 받는 정 씨가 3번째 구속영장이 청구되는 상황을 모면하려고 특검이 원하는 대로 진술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의혹을 제기했습니다.
앞서 정 씨는 전날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했지만 돌연 입장을 바꿔 증인으로 나왔습니다.
이에 대해 정 씨는 여러 사람이 만류했고 나오기 싫었던 게 사실이지만 나와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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