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동 걸린 유럽 우경화 바람...오스트리아 극우, 대선 패배 / YTN (Yes! Top News)

2017-11-15 0

[앵커]
어제 치러진 오스트리아 대통령 선거에서 중도좌파 후보가 극우 성향 후보를 누르고 승리했습니다.

이번 선거로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이후 유럽에서 세력을 키워가던 극우 열풍에도 제동이 걸렸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전준형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2차 대전 이후 유럽 최초의 극우 성향 대통령이 탄생할 것이라는 우려는 빗나갔습니다.

오스트리아 대선 투표에서 무소속으로 출마한 전 녹색당 당수 알렉산더 판 데어 벨렌이 나치 부역자들이 만든 자유당의 노르베르트 호퍼 후보를 누르고 사실상 당선을 확정 지었습니다.

'유럽의 오바마'로 불리는 판 데어 벨렌은 이민자 집안 출신으로, 극우 자유당에 맞선 중도 좌파 진영과 무소속 연대 세력의 후보로 출마했습니다.

지난 5월 대선 결선 투표에서 가까스로 승리했지만, 부재자 투표 부정 의혹으로 재선거를 치른 끝에 더 완벽한 승리를 거머쥐었습니다.

[알렉산더 판 데어 벨렌 / 무소속 (중도 좌파 진영) 대선 후보 : 열린 마음으로 자유로운 정신을 존중하겠습니다. 무엇보다 친 유럽적인 오스트리아의 대통령이 되겠습니다.]

사전 여론 조사에서 줄곧 1위를 달렸던 극우 자유당 호퍼 후보는 막상 방송사 출구조사 결과에서 크게 뒤진 것으로 드러나자 일찌감치 패배를 시인했습니다.

[노르베르트 호퍼 / 자유당 (극우 성향) 대선 후보 : 괴롭진 않습니다. 선거에서는 유권자들이 항상 옳습니다. 누구에게 투표했든 오스트리아 국민은 단결하길 바랍니다.]

이번 오스트리아 대선에서는 유럽에서 2차 세계대전 이후 처음으로 극우 정당 대통령이 나올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많았습니다.

1차 투표에서 양대 정당 후보가 극우 자유당 후보 호퍼에게 크게 밀려 결선 투표에 진출조차 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결선 투표에서는 극우 정당이 집권하는 데 반발한 유권자들이 판 데어 벨렌에게 대거 표를 몰아주면서, 예상보다 훨씬 큰 차이로 당락이 갈렸습니다.

중도 좌파 성향의 판 데어 벨렌이 오스트리아 극우 바람을 잠재우면서 브렉시트 이후 분열 위기에 빠졌던 유럽연합도 한숨 돌리게 됐습니다.

이와 함께 내년 선거가 치러지는 독일과 프랑스, 네덜란드 등에서도 반이민과 EU 탈퇴 등을 주장하는 포퓰리즘 세력의 확장세에 어느 정도 제동이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

YTN 전준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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