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최근 대형 항공사 항공기가 지연되거나 회항하는 것도 모자라, 항공기 부기장이 주먹 다짐까지 하고 운항에 참여하는 일까지 벌어졌습니다.
정부가 경비행기와 저비용항공사의 안전 관리에 집중하는 사이 정작 대형 항공사들에 대한 감독은 느슨해졌다는 지적입니다.
이정미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2일 부기장끼리 다툼이 벌어지며 40분 넘게 지연됐던 아시아나 항공기.
다툰 두 부기장은 군 선후배 사이지만 아시아나에는 동기로 입사하면서 평소에도 감정이 좋지 않았고, 당일에는 선배가 장난삼아 뒤통수를 때리면서 다툼이 커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평소 관계를 고려해 비행 일정을 조정하지 않은 것도 문제지만 감정이 격해진 한 명을 그대로 운항에 투입한 건 더 큰 문제입니다.
하지만 관련 규정은 없습니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 : 안정적이고 문제가 없다고 판단하여 결정하였습니다. 향후 국토부 권고안 등 지침이 나올 시 그를 준수할 예정입니다.]
대한항공은 지난 9월 항공기 엔진에 문제가 있는데도 제대로 정비하지 않은 채 운항했다가 정부로부터 과징금 24억 원을 부과받기도 했습니다.
운항 편수가 많다 보니 상대적으로 운항 장애 건수도 저비용항공사보다 많을 수밖에 없다지만, 회항이나 지연을 빼고 유도로 오진입, 기내 연기, 착륙장치 결함, 비상시스템 고장 등 안전과 직결한 문제에서도 대형항공사의 장애 건수는 적지 않습니다.
[항공업계 관계자 : 요새 감독관들이 전부 그쪽에만 신경 써서 왔다 갔다 하거든요, 훈련기 업체에… 세미나 할 때도 대형항공사 위주의 세미나가 아니라 소형 항공기 위주의 세미나를 한다는 건…]
그래서 좀 더 세분화 된 기준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정윤식 / 경운대 항공운항학과 교수(기장 출신) : 대형 항공사, 소형 항공사 또는 훈련기 모두 안전관리 지침에 따라 정확히 안전관리를 하고 있습니다. 단지 그런 모든 안전 관리 지침이 하나로 통합돼있기 때문에…]
엔진 경보 오작동으로 회항했던 아시아나, 통신부품 결함으로 지연됐던 대한항공.
이달 들어 발생한 이런 지연과 회항이 안전을 위한 것이라지만 기본적인 안전 조치도 미흡했다는 정황이 드러나면서 탑승객들이 불안해하고 있습니다.
YTN 이정미[smiling37@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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