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28년 만에 대거 국회 청문회에 출석하는 사태를 맞은 기업 총수들의 답변 스타일은 제각각이었습니다.
'무조건 사과형'부터, 말을 아끼는 '단답형', 고개를 끄덕이며 질문을 듣는 '경청형', 민감한 질문에도 조목조목 대답하는 '정면돌파형'까지 다양했습니다.
이정미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집중포화를 맞은 이재용 삼성 부회장은 민감한 질문이 나올 때마다 사과로 답변을 대신했습니다.
[이재용 / 삼성전자 부회장 : 우려와 심려 끼쳐 드린 것 잘 알고 있고요. 이런 불미스러운 일로…. 실망감을 안겨드려…. 창피하고 후회되는 일도 많습니다.]
하지만 동문서답이라는 지적이 이어지자 조심스레 핵심 답변을 내놓기도 합니다.
[황영철 / 새누리당 의원 : 다른 건 다 기억이 나는데 기부 관련한 것만 기억이 나지 않습니까?]
[이재용 / 삼성전자 부회장 : 기부라는 단어는 없었습니다…, 문화 융성과 스포츠 발전, 체육 발전인지 스포츠 발전인지 우리나라 관광사업이라든지 경제 발전을 위해 중요하니까 삼성도 많이 지원해달라 이런 말씀은 분명히 있었습니다.]
경호원이 폭행 논란을 빚은 정몽구 현대차 회장과 손경식 CJ 회장은 최고령이라는 연륜에서 나오는 여유를 보였습니다.
[정몽구 / 현대차그룹 회장 : 뭐 어떻게 사람도 많고, 부딪치게 되면 먼저 그 자리에서 사실 사과를 드려야죠. 그게 당연한 일이죠.]
[김경진 / 국민의당 의원 : 대통령으로서 공직 수행할 자격이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손경식 / CJ그룹 회장 : 그건 말씀드리기 좀 그렇습니다만 과거에 지금 대통령 말고 과거에도 뭐 군부 정권 때나 그럴 때는 뭐 이런 경우도 좀 있었다….]
똑같이 긴장한 듯 보여도 대응 방식은 달랐습니다.
한국어에 서투른 신동빈 롯데 회장이 고개를 끄덕이며 질문을 경청하는 자세를 보였다면 김승연 한화 회장은 짧은 답변으로 논란을 피했습니다.
[김승연 / 한화그룹 회장 : 잘 모르겠습니다. 이름만 들어봤습니다.]
청와대 요구를 거절하다 불이익을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된 조양호 한진 회장과 한 차례 후원을 거부했던 SK 최태원 회장은 비교적 자세하게 입장을 피력했습니다.
YTN 이정미[smiling37@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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