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담배를 피우거나 불을 지필 때 사용하던 성냥을 아십니까?
라이터 때문에 지금은 거의 사라졌지만 우리나라 성냥의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이색 전시회가 열리고 있습니다.
김종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성냥의 전신이라고 할 수 있는 조선 시대 '인광노'입니다.
내부에 유황을 발랐는데 부싯돌로 일으킨 불을 이곳으로 옮겨 불을 지필 때 사용했습니다.
나뭇개비에 유황을 묻힌 성냥은 1880년대 이후 우리나라에 들어왔습니다.
주로 실학자들을 통해 전래됐는데 일본에서 온 것이 대부분이었습니다.
[조우성 / 인천 시립박물관장 : 성냥은 매우 혁명적인 발화 수단이었죠. 그것이 점점 일반화돼서 우리의 삶 속에 녹아들게 된 것입니다.]
생활사에도 큰 변화를 가져온 성냥은 1910년대 들어 전국으로 확산됩니다.
인천을 시작으로 군산, 수원, 부산 등지에서 다양한 상표의 성냥이 생산됩니다.
근대 초기 성냥인 조선, 쌍원표 성냥이 이 시대에 등장합니다.
이후 성냥은 모양과 기능면에서 급속도로 발전합니다.
[김동순 / 인천시 학익동 : 불과 몇십 년 전만 하더라도 항상 손에 닿던 곳에 있던 성냥인데 잊혔던 것을 다시 보니 너무 새롭고 좋습니다.]
그러나 한국 전쟁 직후 미군용 지포 라이터가 들어오면서 성냥 산업은 사양길을 걷기 시작합니다.
여기에다 1980년대 생산되기 시작한 신식 가스라이터 '불티나'는 성냥 가는 길을 재촉합니다.
근대 문화의 불을 밝힌 성냥은 다른 발명품이 그랬듯이 보다 편리한 것에 밀려 역사의 한 페이지로 사라졌습니다.
YTN 김종술[kjs@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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