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분별한 자연석 반출...산사태 위험에 무방비 / YTN (Yes! Top News)

2017-11-14 0

[앵커]
우량 농지를 조성한다며 돌산에서 무분별하게 자연석을 캐내 산림 곳곳이 훼손되고 있습니다.

강원도 양양군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인데, 허가 범위를 벗어나 암석을 캐내는 것은 물론 재해 대비도 전무해 산사태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송세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산길을 따라 차로 20여 분을 올라가자 마구 파헤쳐진 산등성이가 나타납니다.

속살을 드러낸 비탈면엔 집채만 한 바위가 산더미처럼 쌓여 있습니다.

뿌리째 뽑힌 나무도 여기저기 나뒹굽니다.

두릅나무를 심을 우량 농지를 조성한다며 3년째 자연석을 캐내고 있는 겁니다.

[장채천 / 양양 화상천 지킴이 회장 : 석재를 채취하는 데 목적이 있는 것 같습니다. 한 2,500평 허가를 냈다고 하는데, 제가 보기에는 거의 배 이상 면적이 훼손되고….]

조경용 등으로 반출한 자연석은 25톤 화물차 100대 분량이 넘습니다.

심지어 허가구역을 벗어난 곳에서 자연석을 캐내기도 했습니다.

[주태현 / 채석업자 : 임야가 아니고 밭인데, 처음에 모르고 몇 차를 뺐어요. 뺏는데, 나중에 보니까 거기가 허가지역이 아니라고 해서….]

지난해 허가구역 위반사실이 적발됐는데도, 양양군은 또다시 개발 행위 허가를 1년 더 연장해줬습니다.

[양양군청 관계자 : 토지 소유주와 협의해서 허가를 받으라고 안내했겠죠. 그 정도 안내에서 끝난 것 같은데….]

문제는 이뿐만이 아닙니다.

큰비가 내리면 산사태가 일어날 위험이 크지만, 배수로 같은 기본적인 대책조차 마련되지 않았습니다.

취재가 시작되자 양양군은 뒤늦게 측량을 한 뒤 위반 사항에 대해서는 행정처분을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YTN 송세혁[shsong@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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