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은 한동훈 대표와의 면담 이후 공식 대응을 자제하고 있지만, 돌을 맞더라도 할 일은 하겠다며 정면돌파 의지를 보였습니다.
대통령실 내부에서는 면담 뒤 한 대표에 대한 반발 기류가 확산하고 있는데, 특히 인적 쇄신 요구를 두고 입장이 강경합니다.
신윤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대표와의 면담이 예정됐던 지난 21일.
김건희 여사의 국정감사 동행명령을 집행하겠다며 민주당 의원들이 한남동 대통령 관저를 찾았습니다.
곧이어 한 대표가 이재명 대표의 회담 제안을 3시간 만에 수용하면서 윤-한 면담에 대한 어두운 전망이 나왔습니다.
야당 행태를 비판하기는커녕 수장과의 회담을 굳이 면담을 앞두고 발표하느냐며, 면담이 깨지는 게 아니냐는 우려까지 나왔습니다.
면담은 두 사람의 뚜렷한 입장 차만 재확인하는 자리가 됐고, 윤 대통령은 면담 다음 날 "돌을 맞고 가겠다"며 각종 논란에 정면돌파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냈습니다.
[윤석열 / 대통령 : 여러분 힘들게 사시는 모습을 보니까 제 마음이 아주 많이 찡합니다. 더 열심히 일하겠습니다.]
윤 대통령의 공식 대응은 없었지만, 여진은 이어졌습니다.
한 대표가 면담 결과가 '각색됐다'고 한 거로 전해지자, 거짓말을 했다는 거냐는 불쾌감이 터져 나왔고,
이른바 관저 라인의 명단까지 공개되자 한 대표가 선을 넘었다는 반응으로 이어졌습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한 대표가 자신을 공격하거나 비판한 사람들에 대한 소문과 추정으로 인적 쇄신을 요구하는 게 아니냐고 따졌습니다.
또 다른 여권 관계자는 지금 윤 대통령이 행사할 수 있는 유일한 권력이 인사권이라며, 임기 후반기 국정 운영을 위해서도 윤 대통령이 주도권을 놓지 않을 거로 전망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대통령실 일부 행정관들 사이에서는 한 대표가 근거 없이 '비선 라인' 등을 공격하는 데 대한 불만이 커지며 단체행동까지 거론하는 거로 전해집니다.
다음 달 10일 임기 반환점을 앞둔 윤 대통령은 취임 뒤 최저 수준의 지지율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국정 동력 회복이 절실한 윤 대통령은 민생과 외교 행보를 이어가며 대국민 기자회견 등 소통에도 나설 예정입니다.
YTN 신윤정입니다.
촬영기자;최영욱 김종완
영상편집;김지연
그래픽;김효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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