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산 전기차에 높은 관세를 매기는 데 적극적이었던 스페인이 번복을 시사했습니다.
EU의 관세 확정 투표를 앞두고 중국은 시진핑 주석까지 나서 총력 외교전을 펼치고 있습니다.
베이징 강정규 특파원입니다.
[기자]
지난 8일부터 나흘 동안 중국을 국빈 방문한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
출국 전 마무리 기자회견에서 중국산 전기차에 대한 관세 인상 방침을 재고하겠다고 말했습니다.
[페드로 산체스 / 스페인 총리 : 우리 모두 다시 생각해봐야 합니다. EU 회원국뿐만 아니라 집행위원회도 입장을 다시 정리해야 합니다.]
스페인은 EU 회원국 가운데 추가 관세 부과에 가장 적극적인 나라 중 하나였습니다.
그런데 지난 9일, 베이징에서 열린 시진핑 주석과 정상회담 이후 입장을 바꾼 겁니다.
[시진핑 / 중국 국가주석 : 전체 판국을 염두에 두고, 장기적 관점에서 양자 공조를 강화하고, 다자 협력을 확대해야 합니다.]
같은 날, 중국 상무부 차관은 유럽에서 EU 집행위원회 통상총국장과 만났습니다.
다음 주엔 왕원타오 상무부장이 직접 날아가 EU 통상담당 집행부위원장과 담판을 벌입니다.
협상 테이블에서 EU가 추가 관세를 1%p 안팎 낮춰주겠다고 중국에 제안했단 보도도 나왔습니다.
비야디(BYD)를 비롯한 중국 전기차 업체들도 물밑 로비전에 뛰어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중국이 EU산 브랜디를 겨냥한 반덤핑 보복 조치를 미뤄둔 것도 이런 밀고 당기기의 연장선입니다.
[허융첸 / 중국 상무부 대변인 : 조사 기관은 임시 반덤핑 조치를 잠시 취하지 않기로 결정했습니다.]
다음 달 말, EU는 중국산 전기차에 대한 관세를 최대 46.3%까지 올리는 방안을 표결에 부칩니다.
관세 폭탄이 확정되는 걸 막기 위해 중국은 EU 회원국들을 상대로 총력 외교전을 펼치고 있습니다.
베이징에서 YTN 강정규입니다.
YTN 강정규 (live@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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