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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주 측정 위한 하차 요구에 속도 올리며 도주
운전자 팔과 핸들 붙잡은 경찰 매달고 30m 질주
도주로 부근에서 2시간 만에 의심 승용차 발견
가족 통해 사라진 운전자에게 자수 권유
음주 단속을 나온 경찰을 따돌리고 도망친 40대 음주 운전자가 검찰에 넘겨졌습니다.
경찰관을 차에 매달고 아찔한 도주극을 벌여 음주운전에 특수공무집행방해 혐의가 추가됐습니다.
김다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 6월, 서울 은평구 아파트 지하주차장.
음주운전 차량이 있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이 흰색 승용차를 막아 세웁니다.
창문을 내려달라는 거듭된 요구에 마지못해 응한 운전자.
순간 차 안에서 풍겨 나오는 술 냄새에 경찰은 음주운전을 직감했습니다.
[정현욱 경장 / 서울 서부경찰서 : 운전자의 차량 안에서 술 냄새가 많이 나고 혈색과 표정으로 봐 술 마신 상태였음을 짐작할 수 있었습니다.]
음주 측정을 위해 차에서 내려달라고 하자 필사적인 도주극이 시작됐습니다.
경찰이 운전자의 팔과 핸들을 붙잡고 버텼지만, 운전자는 주저 없이 속도를 올려버립니다.
위험천만한 질주는 30m 넘게 이어졌고, 가까스로 위기에서 벗어난 경찰은 곧장 주변 수색에 나섰습니다.
차량은 2시간 뒤 도주로 부근 건물 한쪽에서 발견됐습니다,
운전자는 이미 사라진 후였습니다.
경찰은 40대 남성 운전자의 신원을 특정한 뒤 가족을 통해 자수를 권유했습니다.
[정현욱 경장 / 서울 서부경찰서 : 피의자 아내분에게 자수를 설득해 달라고 부탁을 했습니다. 그런데 피의자는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하마터면 성공으로 끝날 뻔했던 도주극은 경찰의 기지로 일단락됐습니다.
건물 관리인으로 가장해 차를 빼달라고 요청하자 그제야 차로 돌아온 남성이 현행범으로 체포된 것입니다.
남성은 도주 이후 편의점에서 술을 사 마셨다고 주장했지만,
이미 만취 상태에서 운전한 게 들통 나 음주운전에 특수공무집행방해 혐의가 더해져 불구속 송치됐습니다.
YTN 김다현입니다.
영상편집 : 변지영
YTN 김다현 (dasam0801@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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