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합동연설회를 위해 광주를 찾은 국민의힘 당권 주자들이 한동훈 후보의 '김 여사 문자 무시' 논란을 두고 설전을 이어갔습니다.
한 후보는 총선 당시 영부인의 사과를 요청한 건 자신뿐이라고 다른 후보를 저격했는데, 나경원·윤상현 후보는 한 후보가 사과하고 매듭지을 문제라고 지적했습니다.
임성재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국민의힘 당권 주자 4명이 당 약세 지역으로 꼽히는 광주에 모였습니다.
호남·제주 당원을 대상으로 첫 합동연설회에 나선 건데, 무대 위에 오른 후보들은 '호남 홀대'를 해소하겠다고 한목소리로 외쳤습니다.
하지만 장외에선 이번 전당대회 최대 쟁점으로 떠오른 한동훈 후보의 '김 여사 문자 무시' 논란을 두고 설전을 이어갔습니다.
먼저, 한 후보는 지난 총선에서 김건희 여사의 사과를 요청한 건 자신뿐이라며, 그 당시 다른 후보들은 무엇을 했느냐고 날을 세웠습니다.
[한동훈 /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 : 적반하장 식의 생각 같아요. 그 말씀 그대로라면 그 당시에 김건희 여사님의 사과가 필요하다고 그분들은 생각했다는 거잖아요. 그때 왜 아무 말도 안 했습니까?]
다시 당 대표가 되더라도 영부인의 사적인 '당무 상의'엔 답하지 않을 거란 점을 분명히 했는데,
윤상현·나경원 등 경쟁 후보들은 정리하고 갈 건 정리하고 가야 한다며 공세를 멈추지 않았습니다.
특히 윤 후보는 총선 당시 최전선인 수도권 선거를 치른 개별 후보에게 김 여사 '사과 요청'의 책임을 전가해선 안 된다고 반박했습니다.
[윤상현 /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 : (당시) 중앙에서 해결할 문제죠, 솔직히. 그것에 대해서 당시 저희가 문자 내용을 접한 것도 아니고 사실 지역에서 그 선거 환경에서 뛰기도 힘들었습니다.]
나 후보 역시, '네거티브' 일변도로 흘러가는 전당대회 상황을 우려하면서도, 한 후보가 미숙했던 점을 인정하고 가면 될 일이라고 꼬집었습니다.
[나경원 /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 : 당연히 사과해야 한다는 게 제 입장입니다. 정치적인 부족함도 있다고 했지만 지금도 똑같은 입장을 유지하는 것에 대해선 좀 이해하기 어렵고….]
'원-한 갈등'으로 불릴 정도로 한 후보와 신경전을 벌이던 원희룡 후보는 이번엔 당 선거관리위원회의 엄중 경고가 있었다며 공방을 자제했습니다.
[원희룡 /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 : 선관위의 아주 강력한 당의... (중략)
YTN 임성재 (lsj621@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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