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전당대회가 당 대표와 최고위원 후보들이 팀을 이룬 사실상 '러닝메이트' 체제로 치러지고 있습니다.
지도부가 흔들리는 것을 막기 위해 우군을 확보하려는 의도로 보이는데, 계파 정치, 줄 세우기 관행이란 비판도 나옵니다.
조성호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총선 시기 '한동훈 비대위'에서 사무총장을 지낸 장동혁 의원은 한동훈 후보와 한 팀을 자처하며 최고위원 선거에 출마했습니다.
서울 지역구 초선 박정훈 의원, 올림픽 사격 금메달리스트 출신 진종오 의원도 한 후보와 발을 맞춰 각각 최고위원과 청년 최고위원 후보로 나섰습니다.
[박정훈 / 국민의힘 최고위원 후보 (3일, YTN 라디오 '배승희의 뉴스파이팅') : 지도부에 한동훈 대표, 제가 최고위원이 돼서 정부에서 추진하는 일이 국민의 눈높이와 다른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다, 아니면 다른 방식으로 가고 있다고 봤을 때 물밑에서 조용하게 건의를 할 수 있는 거죠.]
원희룡 후보는 당 혁신위원장을 지낸 인요한 의원과 짝을 이뤘습니다.
인 의원은 최고위원 도전장을 낸 뒤로 연일 '한동훈 대세론'을 깎아내리면서 '원희룡 띄우기'에 열을 올리고 있습니다.
[인요한 / 국민의힘 최고위원 후보 (1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 (여론조사 나오는 거 보면 한동훈 후보가 압도적인 1위를 하고 있는데요.) 그거 믿으세요? (여론조사와는 다른 기운이 분명히 느껴졌다…?) 지금 여론조사가 뒤집힐 가능성이 한 90%는 되는 것 같아요.]
현역 국회의원들을 앞세운 두 후보와 달리, 원내 중진인 나경원 후보와는 김재원 전 최고위원과 김정식 전 청년대변인 등 원외 인사들이 함께하고 있습니다.
나 후보는 한동훈·원희룡, 두 후보의 '러닝메이트' 전략을 비판하고 있지만, 원외 인사들의 전략적 지원을 받는 협력관계라는 걸 부인하지는 않습니다.
[김재원 / 국민의힘 최고위원 후보 (3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 영남 당원들의 뜻을 좀 나경원 후보와 함께하고 또 정책적으로 여러 가지 측면에서 협력하는 그런 비전을 공유하는 전략적 협력관계….]
이처럼 당권 주자들이 진용을 갖춰 캠페인에 나선 건, 이준석 전 대표의 전철을 밟지 않으려는 일종의 학습효과라는 분석이 우세합니다.
국민의힘 당헌·당규는 선출직 최고위원 5명 가운데 4명 이상 사퇴하거나 자리를 비우면, 지도부가 해체되고 비대위... (중략)
YTN 조성호 (chosh@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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