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미 볼리비아에서 일어난 쿠데타 시도가 3시간여 만에 실패로 막을 내렸죠.
그런데 이게 여러 정황상 사전에 조율된 것 아니냐, 대통령까지 개입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습니다.
볼리비아 정부는 의혹을 부인하고 있습니다.
황보선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현지 시간 26일 오후 3시 49분.
볼리비아군 장갑차가 대통령궁 문을 들이받습니다.
2분 뒤에는 수니가 장군이 안으로 들어가 대통령과 맞섭니다.
루이스 아르세 대통령은 당장 물러가라고 명령합니다.
[루이스 아르세 / 볼리비아 대통령 : 수니가 장군, 내 명령에 복종하시오! 모든 병력을 당장 막사로 철수시키시오!]
수니가 장군은 몇 마디 대꾸한 뒤 순순히 물러납니다.
힘없이 쿠데타를 접는 순간입니다.
이를 두고 석연찮다는 이야기가 돌고 있습니다.
진짜 쿠데타가 아니라 연극 아니냐는 겁니다.
실제로 수니가 장관은 경찰에 연행되면서 대통령의 암묵적 지시가 있었다는 취지의 말을 흘린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군대 움직임이 생중계된 점, 병력 동원 규모가 크지 않았던 데다 신속하게 철수한 점, 정부가 침착했던 점, 대통령과 친한 장군이 쿠데타를 모의한 점 등을 들어 집권당에서조차 짜고 친 거라는 의혹을 제기합니다.
[헤라르도 가르시아 / 집권 사회주의운동당 부대표 : 우리가 보기엔 정부가 이끈 쿠데타 모의입니다. 애초에 수니가 장관이 투옥하거나 죽이겠다고 한 사람은 (현 대통령의 적수인) 에보 모랄레스 전 대통령입니다.]
물론 볼리비아 정부는 이런 사전 조율설을 강하게 부정하고 있습니다.
과연 그 진상이 규명될지, 내년 볼리비아 대선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됩니다.
YTN 황보선입니다.
YTN 황보선 (bosu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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