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EU 가입 협상 개시…푸틴 "평화 제안 받아야"
[앵커]
지난 2022년 러시아의 침공 직후 우크라이나가 신청한 유럽연합 가입 협상이 2년여 만에 개시됐습니다.
다만 실제 가입이 성사될 때까지는 몇 년이 걸릴 전망인데요.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에 러시아가 제안한 평화협상안을 수용하라고 거듭 촉구했습니다.
윤석이 기자입니다.
[기자]
우크라이나의 유럽연합, EU 가입 협상이 현지시간으로 25일 개시됐습니다.
지난 2022년 2월, 러시아의 침공 5일째에 가입을 신청한 지 2년 4개월 만입니다.
"이는 우리나라에 정말 역사적인 순간입니다. 온 국민이 이 결정을 지지하며 하나로 뭉쳐 있으며, 실로 견고한 이정표입니다."
우크라이나로서도 전쟁 장기화로 느슨해진 EU 가입에 대한 국내 여론을 다시 다지는 계기가 될 것이란 분석입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우리는 통합된 유럽으로 향하는 여정에서 절대 이탈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우크라이나는 오는 2030년까지 정식 회원국이 되길 희망하지만 이보다 더 오래 걸릴 수 있다는 관측입니다.
35개 정책 분야에서 제도적, 법적 합의를 봐야 하고, 단계별로 27개 회원국이 모두 동의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오늘 시작하는 가입 협상은 단호한 결의로 엄격하고 까다로운 과정이 될 것입니다."
지난 2013년 마지막으로 EU에 가입한 크로아티아는 신청부터 가입까지 8년이 걸렸고, 튀르키예의 경우는 13년째 협상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우크라이나가 여전히 전쟁 중이라는 점도 적잖은 걸림돌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이날 모스크바에서 열린 안보포럼에서 자신의 '평화 협상안' 수용을 거듭 주장했습니다.
앞서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 점령지에서 철수하고 나토 가입을 포기하면 휴전하고 대화에 나서겠다고 제안했습니다.
"우리 제안에 대한 그러한 허무주의가 영원히 지속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무언가 반드시 변화할 것입니다."
하지만 우크라이나는 이 제안이 사실상 항복을 요구하는 것이라며 반발하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EU 등 서방 18개 나라가 공동으로 구매한 탄약 1차 선적분 10만여발이 우크라이나에 도착하면서 전황에 변화가 있을지 주목됩니다.
연합뉴스TV 윤석이 입니다. (seokyee@yna.co.kr)
#유럽연합_가입협상 #우크라이나 #러시아 #탄약
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 카톡/라인 jebo23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