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독립분자에 사형"…대만 "전제주의가 진짜 악"
[앵커]
살얼음판을 걷고 있는 중국과 대만 관계가 중국의 이른바 '독립분자 처벌 지침' 발표를 계기로 한층 더 얼어붙고 있습니다.
라이칭더 대만 총통은 "전제주의야말로 진정한 죄악"이라며 강력히 반발하고 나섰는데요, 이준삼 기자입니다.
[기자]
중국 보안당국은 최근 범부처 공동으로 대만 독립 주장 인사들의 처벌 수위 등을 정리한 지침을 공개했습니다.
과거 천수이볜 전 대만 총통이 독립운동을 주도할 가능성에 대비해 만든 반분열국가법 등을 더욱 구체화한 것으로, 중국 공안부 측은 "최대 처벌은 사형"이라고 명시했습니다.
이번 조치는 최근 독립·친미 성향의 라이칭더 대만 총통의 취임을 전후해 고조돼온 압박 공세의 일환이란 해석이 나옵니다.
"(중국은 이번 미중 국방장관회담에서) 미국이 라이칭더 취임식에 축하 대표단을 파견한 것과 관련해 대만은 완전히 중국의 내정에 속하고, 그 어떤 외부 세력도 간섭할 권리가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대만 정부는 연일 격앙된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특히 라이칭더 총통은 오히려 중국 정부의 전제주의야말로 진정한 죄악이라고 받아쳤습니다.
"제가 강조하고 싶은 건 민주주의는 죄악이 아니며 바로 전제주의와 말로 진정한 악이라는 것입니다. 중국은 대만 국민을 법적으로 처벌할 권한도 전혀 없습니다."
미국도 중국의 이번 조치를 공개 비판하고 나섰습니다.
매슈 밀러 미 국무부 대변인은 "우리는 상황을 악화시키고 불안정하게 하는 중국 당국자들의 언행을 강력하게 규탄한다"며 "중국의 일방적 현상 변경 시도에도 계속 반대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연합뉴스 이준삼입니다. (jslee@yna.co.kr)
#양안관계 #독립분자 #라이칭더 #전제주의
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 카톡/라인 jebo23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