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한국인 마약사범 사형 집행…외교부 "유감"
[앵커]
중국 당국이 오늘(4일) 한국인 마약 사범에 대한 사형을 집행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필로폰 5kg을 판매 용도로 소지한 혐의로 체포돼 그동안 재판을 받아왔는데요.
정부는 중국이 우리 국민을 사형한 데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습니다.
지성림 기자입니다.
[기자]
외교부 당국자는 "중국 당국으로부터 '마약 판매' 혐의로 사형을 선고받은 우리 국민에 대해 사형이 집행됐다고 전달받았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인도주의적 차원에서 우리 국민에 대해 사형이 집행된 것을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우리 정부는 사형 선고 이후 다양한 경로를 통해 사형 집행을 재고하거나 연기해줄 것을 중국에 여러 차례 요청했지만, 통하지 않았습니다.
다만 외교부 당국자는 A씨에 대한 이번 사형 집행이 "한중관계와는 관계없는 것으로 판단한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중국에 거주하던 A씨는 필로폰 5kg을 판매 목적으로 소지한 혐의로 2014년 체포돼 2019년 1심과 2020년 11월 2심 재판에서 모두 사형 선고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후 중국 최고인민법원의 비준 심사를 통해 사형이 최종 결정됐고, 광둥성 광저우시 중급인민법원이 A씨에 대한 사형을 집행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중국은 1kg 이상의 아편, 50ｇ 이상의 필로폰 또는 헤로인을 판매하거나 제조할 경우 사형이나 무기징역 등 15년 이상의 형을 선고합니다.
중국에서 한국인 마약사범에 대한 사형이 집행된 것은 2014년 말 이후 약 9년 만입니다.
앞서 중국에서 사형이 집행된 한국 국민은 6명으로, 2004년 살인 혐의로 사형된 1명을 제외하면 이번까지 모두 마약 사범입니다.
현재 중국에서 마약 관련 혐의로 복역 중인 한국인은 70여명으로, 이번처럼 사형이 확정된 경우는 더는 없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연합뉴스TV 지성림입니다. (yooni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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