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수도권매립지 공모 3번째 무산…"더는 못 견뎌"
[앵커]
우리나라 쓰레기의 절반가량을 처리하는 수도권매립지의 사용 종료 시점이 점점 다가오고 있습니다.
그런데 새 매립지를 찾기 위한 공모가 3번 연속 무산됐는데요.
매립지 인근 주민들은 "더는 견딜 수 없다"며 전담기구 설치를 요구하고 나섰습니다.
한웅희 기자입니다.
[기자]
인천시 서구에 있는 수도권매립지.
1992년부터 30년 넘게 운영 중입니다.
당초 2016년까지만 사용할 예정이었지만, 대체매립지를 찾지 못하면서 2015년 사용이 연장됐습니다.
지난 3월 대체매립지를 찾겠다며 3번째 공모에 나섰지만, 또다시 무산됐습니다.
공모에 응하려면 '후보지 2km 내 세대주 50% 이상의 동의'가 필요한데, 공모 종료 하루 전까지도 관련 절차를 밟은 지자체는 없었습니다.
이번 공모는 환경부와 서울시, 경기도, 인천시, 이른바 4자 협의체가 처음으로 함께 했습니다.
매립지 최소면적을 줄이고, 주민 지원금 등 각종 혜택을 늘렸지만 결과는 마찬가지였습니다.
매립지 인근 주민들은 '수도권매립지 사용 종료'를 촉구했습니다.
주민단체들은 "수도권매립지 문제로 30여년간 피해를 봤다"며 "매립지 사용 종료 시점이 다가오는데 대체매립지 확보는 여전히 답보 상태에 있다"고 호소했습니다.
"현재 환경부가 주도하는 대체매립지 공모 사업은 이번에 한계가 드러난 만큼 대통령의 공약인 총리실 산하에 대체매립지 확보를 위한 전담기구를 설치해서 조속히 (대체매립지를) 확보해야 합니다."
수도권 인구 2천600만명이 버리는 쓰레기를 처리하는 수도권매립지는 1·2매립장은 가득 차, 현재는 3-1매립장이 사용되고 있습니다.
인천시는 3-1매립장의 최초 설계상 포화 예정 시점인 2025년에 수도권매립지 사용을 종료해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반면, 수도권매립지공사는 현재 매립량이 60% 정도에 불과하고, 직매립 금지로 인한 매립량 감소 등을 이유로 길게는 10년 정도 더 3-1매립장 사용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연합뉴스TV 한웅희입니다. (hlight@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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