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금리 이어지나…한은 '기준금리 인하' 연내 쉽지 않을 듯
[앵커]
예상대로 미국이 기준금리를 또 동결했습니다.
미국이 통화정책 전환에 신중한 태도를 보이면서 우리도 금리 인하가 더 늦어질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강은나래 기자입니다.
[기자]
기준 금리를 연 3.5%에 11차례 연속 묶어둔 한국은행.
시장 기대감에도 인하는 일러야 4분기, 더 늦으면 내년에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옵니다.
미국 금리 인하 전망 시점이 당초 9월에서 11월 또는 12월로 늦춰진 데 따른 겁니다.
최상목 부총리는 "미 금리 인하 불확실성이 계속되는 만큼 경계심을 갖고 관계기관이 긴밀히 공조할 것"을 당부했습니다.
캐나다와 유럽중앙은행 등이 미국과 통화정책을 차별화하고 있지만, 한국이 금리 조기 인하 대열에 합류하기는 쉽지 않다는 지적입니다.
미국보다 먼저 금리를 내리면 2%포인트인 역대급 금리차가 더 벌어지고, 이 경우 환율 급등과 외인 자금 이탈, 수입 물가 자극 등 부작용이 우려된다는 겁니다.
"외환위기를 경험했던 나라로써 우리나라의 물가 안정의 진전을 확인하고 미국의 금리 인하 이후에 금리 인하를 단행함으로써 여러 가지 불확실성을 갖고 싶지 않은…."
한은도 신중한 태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소비자물가는 최근 두 달 연속 2% 후반대로 내려왔습니다.
'인플레이션과의 싸움이 마지막 구간에 접어들었다'는 게 이창용 한은 총재의 표현입니다.
"물가가 목표 수준(2%)으로 수렴할 것이라는 확신이 들 때까지 인내심을 가지고 현재의 통화 긴축 기조를 충분히 유지할 필요가…."
다만, 고금리 장기화에 따른 내수 부진은 부담 요인.
한국개발연구원 KDI는 고금리가 지속되면 올해 소비는 0.4%포인트, 설비투자는 1.4%포인트 감소할 것으로 예측했습니다.
물가 안정과 내수 확대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최선의 타이밍을 찾는 게 통화 정책 전환을 앞둔 한국은행의 최대 고민입니다.
연합뉴스TV 강은나래입니다. (r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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