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의원들의 담당 상임위원회를 배정하는 '원 구성'을 두고 여야가 평행선을 달린 끝에 결국 22대 국회도 법정 시한을 넘기게 됐습니다.
여야는 각각 '윤석열 대통령 방탄 때문이다', '이재명 대표 방탄 때문이다'라며 서로에게 책임을 돌렸습니다.
나혜인 기자입니다.
[기자]
국회법이 정한 원 구성 시한이었던 지난 금요일 자정까지 우원식 국회의장은 집무실을 지켰습니다.
국민의힘이 상임위원 명단을 제출하길 기다렸지만, 아무 소식이 없었고 결국, 이번 국회도 원 구성 지각을 면치 못하게 됐습니다.
국민의힘은 일방적 원 구성은 안 된다며 민주당이 법사위원장과 운영위원장을 모두 가져가려는 탐욕을 멈춰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민주당이 법사위원장을 고집하는 건 이재명 대표 방탄이 목적이라면서, 최근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 유죄 판결을 거론하기도 했습니다.
[장동혁 / 국민의힘 원내수석대변인 : 특검으로 검찰의 사건을 강탈하겠다는 것일 겁니다. 왜 그토록 법사위 사수에 악착같이 목을 맸는지 이제는 알 만합니다.]
민주당은 여당이 법사위와 운영위를 요구하며 국회를 개점휴업 상태로 만들었는데 윤석열 대통령 부부를 지키기 위한 의도라고 맞받았습니다.
또 전례 없이 거부권을 남발한 대통령을 호위하던 여당이 이제 와 관례를 따지는 건 적반하장이라면서 정말로 민생이 신경 쓰이면 당장 원 구성에 임하라고 쏘아붙였습니다.
[박찬대 /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어제) : 원 구성을 볼모로 잡고 민생을 방치하고 개혁을 방해한다면, 무노동 불법 세력이라는 그런 국민적 지탄을 받게 될 뿐입니다.]
민주당은 협상에 진전이 없으면 곧바로 월요일에 본회의 소집을 요구해 야당 단독으로 상임위원장을 선출한다는 계획입니다.
4년 전 21대 국회 전반기처럼 상임위원장 자리 18개를 독식하는 방안도 배제하지 않고 있습니다.
국민의힘은 의원총회를 열어 대응책을 논의할 계획이지만, 야당이 다수 의석을 앞세워 원 구성을 강행하면 막을 방법은 없습니다.
여야의 강 대 강 대치가 이어지며 주말 사이 극적으로 합의점이 도출될 가능성도 크지 않다는 전망이 우세합니다.
YTN 나혜인입니다.
촬영기자 : 이상은
영상편집 : 양영운
YTN 나혜인 (nahi8@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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