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충일에 욱일기' 주민, 하루도 안 돼 철거…현관엔 계란 세례도
[뉴스리뷰]
[앵커]
현충일인 어제(6일) 자기 집 아파트 창문에 욱일기를 내걸어 공분을 산 주민이 결국 욱일기를 철거했습니다.
화가 난 이웃 주민들은 욱일기를 단 주민 집 현관에 계란을 던지고 욕설을 적은 종이를 붙이기도 했습니다.
고휘훈 기자입니다.
[기자]
아파트 현관문에 종이가 덕지덕지 붙어있습니다.
바닥에는 깨진 계란도 있습니다.
현충일 날 집 창문에 욱일기를 내건 주민에 항의하기 위해서 이웃 주민들이 한 행동입니다.
욱일기를 내걸었던 주민은 하루도 안 된 현충일 밤에 슬그머니 철거했습니다.
현충일 날 욱일기를 건 행동을 공감하는 이는 거의 없습니다.
"좀 어이없고, 왜 이런 날 저걸 달아놨는지 궁금해요."
공분이 일면서 해당 주민의 이름과 직업이 의사란 사실도 알려졌습니다.
신상털기에 이 주민의 병원까지 표적이 됐는데, 동명이인인 다른 의사가 운영하는 병원이 지목되면서 애먼 피해자가 생기기도 했습니다.
앞서 이 주민은 지난달에도 자기 집 창문에 일장기를 달기도 했습니다.
수영구청과 아파트 터 일부에 포함된 국유지 문제로 갈등을 빚자, 언론 등의 주목을 받기 위해 이런 행동을 했다는 이 주민은 자신에게 향하는 비난을 감내하겠다는 입장입니다.
"감내해야 될 부분이라고 각오하고 있고 감내해야 되고, 이런 일시적인 흥분이 가라앉으면 그 밑에 있는 진실이 드러날 거라고 저는 확신하고 있습니다."
그는 일장기 게양에 대해 사과할 용의가 있지만 전 국민이 알아야 할 문제라고 생각해서 이렇게 했다고 주장했습니다.
논란이 되고 있지만 욱일기 게양을 제재할 수 있는 마땅한 방법은 없습니다.
수영구청은 공동주택관리법 위반 사항을 들여다봤지만, 근거가 없어 해당 아파트 관리사무소에 협조 공문만 보내놓은 상황입니다.
"주민들한테 민원이 들어오고 하니까 법적으로 제재할 수 있는 사항은 아닌데, 그 분한테 좀 협조를 구해서 이걸 치워달라 그런 쪽으로…."
경찰은 옥외물광고법 위반 여부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연합뉴스TV 고휘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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