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자 공격 중단을 촉구하는 국제 사회 압박이 거센 가운데, 이스라엘에서 인질 석방 협상을 촉구하는 대규모 반정부 시위가 열렸습니다.
교착 상태에 빠진 인질 협상이 조만간 재개될 것이란 외신 보도가 나왔지만 하마스 측은 이를 부인했습니다.
정유신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이스라엘 최대 도시 텔아비브 도심에 수천 명의 시위대가 몰렸습니다.
이들은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의 즉각 퇴진과 인질 협상 재개를 촉구했습니다.
[힐릿 샤기 / 반전 시위 참가자 : 내 여동생이 인질이 된 지 8개월이 지났어요. 더 이상 집에 있을 수가 없습니다. 정부에 인질들을 데려오라고 요구하기 위해 여기 나왔습니다.]
억류된 인질 가족들은 가자 지구 전쟁을 중단하고 당장 휴전안 협상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스니르 다한 / 인질 가족 : 사랑하는 이들을 데려오기 위해 충분한 조치를 하지 않아 시위에 나왔습니다. 정부는 어떤 협상도 시작하지 않고 있습니다.]
밤늦게까지 이어진 시위가 격화되자 이스라엘 경찰은 물대포까지 동원했습니다.
항의하던 시위 참가자가 경찰에 연행되고, 기마 경찰을 투입해 남은 시위대를 해산했습니다.
이번 시위는 수도인 예루살렘과 하이파 등 이스라엘 주요 도시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열렸습니다.
국제사법재판소의 공격 중단 명령에도 가자 폭격을 멈추지 않자 이스라엘 내부에서도 비난 여론이 거세지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지난 7일 라파 공격 이후 결렬된 하마스와 인질 협상이 이번 주 재개할 가능성이 있다고 일부 외신들이 보도했습니다.
하지만 하마스 측은 "이스라엘에 시간만 벌어줄 뿐이라며 새로운 협상을 시작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이와 별도로 하마스는 최근 가자 북부 전투에서 이스라엘 군인을 사로잡았다고 주장했지만, 이스라엘은 이를 부인했습니다.
YTN 정유신입니다.
YTN 정유신 (yusi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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