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자지구 전쟁이 계속되는 가운데, 국제사회는 팔레스타인 문제의 근본적인 해결을 위해 '두 국가 해법'을 최우선 과제로 꼽습니다.
하지만 세부적으로 조율해야 할 것들이 워낙 많아 실현 가능성은 갈수록 불투명해지고 있습니다.
권영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두 국가 해법'은 팔레스타인을 국가로 인정하는 것이 골자입니다.
1993년 체결된 오슬로 협정에서 처음 등장했습니다.
이스라엘이 가자와 서안지구 통제권을 팔레스타인 자치정부에 넘기고 예루살렘은 공동 통제하는 방식입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 유엔 사무총장 :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분쟁의 종식은 '두 국가 해법'을 통해서만 가능합니다. 이스라엘은 안보 우려를 불식시켜야 하고, 팔레스타인은 완전한 독립을 쟁취해야 합니다.]
그러나 오슬로 협정이 체결됐던 당시와 현재 상황은 크게 달라졌습니다.
먼저 11만6천 명이던 서안지구 거주 이스라엘 정착민은 2021년 말 기준 46만 명을 넘어섰습니다.
이들을 이스라엘 영토로 옮기기가 쉽지 않습니다.
더 큰 문제는 정치적 의지입니다.
이스라엘 극우 인사들을 중심으로 평화협정을 회의적으로 보고 전쟁을 지속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옵니다.
그 중심에 네타냐후 총리가 있습니다.
[베냐민 네타냐후 / 이스라엘 총리 : 우리는 그들이 우리를 강력하게 공격할 수 있는 테러 국가를 세우는 것을 허용하지 않을 것입니다.]
이 해법에 대한 양 국민의 신뢰도가 크게 낮아지면서 현실성도 함께 떨어지고 있습니다.
이스라엘 유대인 32%, 팔레스타인 주민 28%만 두 국가 해법을 지지한다는 조사결과도 있습니다.
[존 볼튼 /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 그들(팔레스타인)은 75년 동안 이스라엘에 대항하는 무기로 쓰였습니다. 가자 지구를 재건하고 그 위에 국가를 건설하겠다는 생각은 현실을 무시하는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누가 중재에 나설 지도 문제입니다.
유럽연합은 우크라이나 전쟁과 경제 위기 등을 이유로 진지한 개입 의지가 없습니다.
미국은 11월 대선 결과에 따라 이 지역에 개입하는 정도가 달라질 수 있습니다.
현재 이뤄지고 있는 팔레스타인 난민 지원보다 '두 국가 해법'이 더 큰 비용이 들 것이란 견해도 장애물로 남아 있습니다.
YTN 권영희입니다.
영상편집:한경희
YTN 권영희 (kwonyh@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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