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가자지구 앞바다에 건설한 임시 부두가 본격 가동에 들어갔습니다.
구호품 반입 중단으로 고통을 겪어온 피란민들에겐 반가운 소식일 텐데요.
하지만 이스라엘은 라파에서 지상전을 본격화할 움직임을 이어가 국제사회의 우려를 사고 있습니다.
김지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구호품을 실은 트럭들이 미국이 가자지구 앞바다에 건설한 임시 부두를 통해 해안으로 이동합니다.
가자 지구에 구호품 전달을 위한 해상 통로가 처음으로 열린 겁니다.
상선이 임시부두로 구호품을 운송하면 미군이 소형 보트로 해상 둑길에 옮겨 유엔 구호 요원들에게 전달하는 방식입니다.
[옌스 라에르케 /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 대변인 : 가자 지구에 대한 모든 지원은 어떤 경로를 통해서든 환영합니다. 하지만 육로 통과가 더 중요하다는 사실에서 벗어날 수는 없습니다.]
이스라엘은 지난 7일 라파 국경검문소를 장악한 뒤 육로를 통한 구호품 전달을 막아왔습니다.
가자지구에는 최근 열흘간 의료품과 연료 반입이 전혀 안돼 병원 운영이 중단될 위기에 놓였습니다.
[타릭 야사레비치 / WHO 대변인 : 의료품이 떨어졌고 연료도 없습니다. 병원은 대피 명령을 받았는데 물리적으로 움직일 수 없는 상황에 처해 있습니다.]
미국을 제외한 주요 7개국과 한국 등 13개국은 이스라엘에 경고 서한을 보내 인도주의 위기 완화를 위해 최선을 다해줄 것을 촉구했습니다.
하지만 국제사회의 만류 속에도 이스라엘은 라파에서 지상전을 본격화할 움직임을 계속 보이고 있습니다.
이스라엘군은 라파 동부에서 중심부 쪽으로 건물을 무너뜨리며 진입로를 확보하고 있어 지상군 투입을 위한 사전 작업일 가능성이 제기됐습니다.
앞서 이스라엘군은 하마스가 장악한 다른 도심에서도 지상군을 진입시키기에 앞서 전쟁용 불도저 등으로 건물을 무너뜨려 진입로를 만들었습니다.
또한, 이스라엘군은 가자 지구에서 하마스에 납치된 인질 3명의 시신을 수습했다고 발표하며 공격의 명분을 쌓고 있습니다.
[다니엘 하가리 / 이스라엘 방위군(IDF) 대변인 : 샤니 루크, 아미트 부스킬라, 이츠하크 겔레렌테는 10월 7일 노바 음악 페스티벌을 탈출하던 중 하마스에게 살해당했고, 시신은 가자지구로 옮겨졌습니다.]
이스라엘은 국제사법재판소 법정에서도 가자 전쟁이 비극적이고 끔찍하다면서도 집단... (중략)
YTN 김지영 (kjyoung@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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