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급 막기에만 급급한 대책…'의사 양성 차질' 지적도
[앵커]
의대생들의 수업 거부가 이어지면서 각 대학들이 유급을 막기 위한 대책을 내놓고 있습니다.
하지만 수업 시수를 채우기 급급한 탓에 교육의 질이 떨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안채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의대생들이 학교를 떠난 지도 약 세달째.
대학들은 학생들의 대거 유급을 막기 위한 방안을 고민하고 있습니다.
지난주 전국 40개 의대 중 37곳은 유급 방지대책을 달라는 교육부 요청에 따라 제출을 마쳤는데,
원격 수업을 전면 확대하고 실습 기간 확보를 위해 임상 실습 일정을 조정하는 등의 내용이 담겼습니다.
하지만 모두 일단 유급만은 막자는 고육지책인 탓에 제대로 된 교육이 가능할지는 의문이라는 지적이 나옵니다.
온라인으로 자료만 내려받으면 출석으로 인정해주거나 주말과 방학 없이 연달아 수업을 하면 교육의 질이 떨어질 수 밖에 없다는 겁니다.
교육부는 집중 수업으로 학생 부담이 늘어날 수는 있겠지만 수업의 질 하락을 단언할 수는 없다는 입장인데,
의대 교수들은 최소 수업 일수만 맞춰서는 제대로 된 의사를 길러낼 수 없다고 말합니다.
"40주 정도는 한 학년에 (수업이) 들어가는 게 가장 보편적…30주로 단축해서 하겠다고 하면 굉장히 걱정이 되죠."
여기에 학교 현장에선 당장 내년부터 늘어난 학생을 받을 여건이 준비되지 않았다는 목소리까지 나오는 상황.
지역과 필수의료분야에 더 많은 의사를 공급하겠다던 정부의 계획이 의사를 양성하는 과정에서부터 차질을 빚는 모양새입니다.
연합뉴스TV 안채린입니다. (chaerin16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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