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님 오신 날을 앞두고 서울 도심에서 대규모 연등 축제가 열렸습니다.
궂은 날씨에도 수만 명이 운집했는데요,
형형색색의 연등 행렬에 시민들은 저마다의 소원을 부처님께 올렸습니다.
박정현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은은한 불빛을 뿜어내는 노란 연등 행렬이 도로를 따라 끝없이 이어집니다.
용을 탄 아기 부처님부터 각종 캐릭터까지 갖은 모양의 등들이 거리를 수놓았습니다.
세찬 빗줄기에 우비를 썼지만, 참가자들 얼굴에는 연등보다 환한 웃음이 떠올랐습니다.
[김시은 / 서울 성수동 : 비 오는데 다 같이 이렇게 지치지도 않고 끝까지 참여하는 모습이 너무 좋고, 저도 내년에 또 참여하고 싶어요.]
[제시카 / 미국인 : 비가 많이 오는데도 모두가 웃고 있고, 행렬에 참여한 모두가 각자의 최선을 다하고 있어요.]
부처님 탄생을 기리며 천 년 넘게 이어져 온 연등회,
올해도 어김없이 떠오른 10만 개 연등에 도심은 빛의 물결로 일렁였습니다.
비가 내리는 궂은 날씨에도 5만여 명이 행렬에 참여했습니다.
연등회는 번뇌와 무지를 부처님의 지혜로 밝힌다는 의미에서 시작됐습니다.
올해는 특히 코로나 팬데믹 뒤 불안한 일상을 이겨내고 다시 모두의 마음에 평화가 찾아오길 바란다는 염원을 담았습니다.
참석한 시민들도 각자 간직해 온 소망을 떠올리며 봄밤 연등이 선사하는 정취를 즐겼습니다.
[강지연 / 제주도 제주시 : 저희 할머니 할아버지 둘 다 지금 좀 아프신데 이거 보시고 힘내셔서 쾌차하시면 좋겠습니다.]
지난 2020년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지정될 만큼 연등회는 이제 종교를 넘어 우리 고유의 전통문화로 자리매김했습니다.
오는 15일 부처님 오신 날까지 전국 각지에서 연등회를 비롯해 각종 행사가 이어질 예정입니다.
YTN 박정현입니다.
촬영기자: 김정한 김정원
YTN 박정현 (miaint3120@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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