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청주의 한 가정집에서 일가족 3명이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숨진 가족은 지적 장애를 앓는 기초생활수급자로, 처지를 비관하는 메모 등을 남겼습니다.
이성우 기자입니다.
[기자]
충북 청주의 한 주택.
대문과 담벼락에 외부인 출입을 금하는 폴리스라인이 설치됐습니다.
집 안에서 60대 어머니와 40대 남매 등 일가족 3명이 숨진 채 발견된 겁니다.
숨진 일가족은 오랫동안 지적 장애 등을 앓았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최근엔 숨진 가족 중 한 명이 병원에 입원했다가 퇴원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마을 주민 : (어렸을 때부터 저분들은 아프셨던 거예요?) 아프건 딸만 아팠지. 딸은 어렸을 때부터 거의 병원에 있다시피 했으니까.]
현장에선 유서로 추정되는 메모와 통장 등이 발견됐습니다.
메모에는 처지를 비관하며, 통장에 있는 돈으로 장례를 치러달라는 글이 적힌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20여 년 전 가장을 잃은 이들은 기초생활수급자 등으로 선정돼 정부 지원을 받아왔습니다.
생계급여와 의료급여, 장애연금 등으로 매달 220여만 원을 지원받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마을 주민 : 어렵게 영세민으로 해서 나라에서 지원받는 금액 가지고 생활을 유지하다가 생활고가 어려우니까….]
지난 3월 행정복지센터에서 이 가정을 직접 방문했지만, 특이한 점은 발견하지 못했습니다.
또, 전문적인 관리를 위해 장애인 복지관에 사례 관리도 의뢰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행정복지센터 관계자 : 저희가 법적인 지원은 다 해드리고 반찬이나 이런 것들 다 해드릴 수 있지만, 그 이외에는 전문적인 지원이 필요하다 싶어서 장애인 복지관 쪽에 의뢰했어요, 사례 관리 좀 해달라.]
경찰은 외부 침입 흔적 등 타살로 의심할 만한 점은 아직 발견되지 않았다며, 정확한 사망 원인을 밝혀내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을 의뢰했습니다.
YTN 이성우입니다.
촬영기자:원인식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ㆍ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09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YTN 이성우 (gentlelee@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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