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러 관계 전망 암울…북·러 밀착은 가속화 우려
[앵커]
러시아에서 푸틴 대통령의 집권 5기가 시작됐지만, 한러 관계는 여전히 어두울 전망입니다.
우크라이나 전쟁과 북러 군사협력이 지속되는 한 양국 관계에서 반전을 기대하기는 어려운데요.
반면 북한과 러시아의 밀착은 더 가속화될 것이란 우려가 나옵니다.
지성림 기자입니다.
[기자]
노태우 정부의 북방정책을 통해 사회주의 소련과 수교했던 우리나라는 푸틴 집권 이후에도 러시아와 비교적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해왔습니다.
하지만,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미국을 비롯한 서방 국가들과 함께 우크라이나 지원에 나서면서 양국 관계는 급속히 악화했습니다.
특히 북러 군사협력 등을 계기로 우리 정부가 서방의 대러 제재에 합세하자 러시아는 한국을 비우호국으로 지정하며 맞섰습니다.
지난 3월 러시아가 한국인 선교사를 간첩 혐의로 구금하고 볼쇼이 발레단의 한국 공연이 취소되는 등 양국 갈등은 정치를 넘어 경제와 문화 전반으로도 확산하는 모양새입니다.
우크라이나 전쟁이 이어지고 러시아와 서방의 대립이 지속되는 한 한러 관계의 돌파구를 찾기는 쉽지 않아 보입니다.
반면 북한의 대러 무기지원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지난해 방러 등을 계기로 급속히 가까워진 북러 밀착 관계는 더 단단해질 전망입니다.
러시아는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위원회 전문가 패널의 임기 연장을 무산시키는 등 국제사회에서 노골적으로 북한을 감싸고 있습니다.
중국은 아직 거리를 두는 모습이지만, 북한과 러시아는 북·중·러 3각 공조로 미국을 압박하겠다는 일치된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
"푸틴 집권 5기의 최종 목표는 반미·반서방 연대의 구축입니다. 따라서 이번 달 중순 중국을 방문할 때 북한을 연계 방문할 가능성이 상당히 높습니다."
푸틴 대통령의 북한 방문이 당장 이뤄지지 않더라도, 김정은의 방북 초청을 공식적으로 수락한 만큼 올해 중에는 방북이 성사될 것으로 보입니다.
연합뉴스TV 지성림입니다. (yooni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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