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이스라엘-사우디 수교 카드로 가자 휴전 압박
[앵커]
미국이 중동 가자지구 휴전을 위해 이스라엘과 하마스 양측에 동시에 당근을 꺼내 들었습니다.
이스라엘과 사우디아라비아 두 나라 간 관계 개선 카드를 적극 활용하겠다는 건데, 가자지구 정세에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될지 워싱턴에서 정호윤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사우디아라비아를 방문 중인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사우디와의 상호 방위조약이 거의 완성단계까지 왔다고 밝혔습니다.
미국과 나토 수준의 안보 협력을 원했던 사우디의 요구를 받아들이겠다는 의미입니다.
미국은 중동에서 중국을 견제하고 동맹 구도를 다지기 위해 이슬람 국가의 맏형 격인 사우디에, 이스라엘과 관계 개선에 나설 것을 촉구해 왔습니다.
하지만 사우디는 별로 얻을 것 없이 숙적과 손을 잡았다는 비판만 거세질 수 있다며 신통치 않은 반응을 보여왔습니다.
대신 전제 조건으로 미국과의 강력한 안보 협력을 요구해 왔는데 미국이 이를 전적으로 수용하겠다는 의사를 내비친 겁니다.
지난해 10월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전쟁으로 중단됐던 협의를 미국이 이처럼 다시 꺼내든 건 가자 지구 휴전 분위기와 맞물려 있습니다.
양국의 수교 논의 진전은 이스라엘과 하마스 모두에게 당근이자 동시에 압박용 카드로 해석됩니다.
이스라엘은 사우디와 손잡고 대이란 공동 전선을 구축할 수 있고, 하마스에겐 팔레스타인 국가 인정이라는 숙원을 이룰 수 있는 가능성을 던진 셈입니다.
"회담에서 새로운 진전이 있었고, 그 책임은 하마스에 있습니다. 협상 테이블에서의 거래(논의)를 받아들여야 할 것입니다."
이런 가운데 이스라엘의 새 휴전협상안을 전달받은 하마스는 긍정적으로 평가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중동의 휴전 가능성이 한층 높아지면서 치솟던 국제유가는 1% 이상 급락하는 등 높은 기대감을 반영했습니다.
워싱턴에서 연합뉴스TV 정호윤입니다. (ikaru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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