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사회의 만류에도 가자지구 최남단 도시 라파에 대한 이스라엘의 대규모 공격이 초읽기에 들어간 것으로 보입니다.
이스라엘군 주력 보병여단은 라파 공격을 위해 가자지구에서 철수했고, 이스라엘 전쟁내각도 마지막 하마스 소탕을 위한 회의를 진행했습니다.
박영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하마스의 최후 보루 라파에 대한 지상전 강행 의지를 굽히지 않는 이스라엘,
최근 가자지구에서의 공격 수위도 높여가고 있습니다.
이스라엘 공습과 탱크 포격으로 어린아이를 포함한 민간인들의 피해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소드 알 보보 / 라파 주민 : 한밤중 모두가 잠자리에 들 준비를 했고, 몇 분 후 공습이 일어났습니다. 저와 아이들 위로 파편들이 마구 떨어져서 잠에서 깼어요. 애들 아빠와 할아버지, 삼촌과 사촌이 목숨을 잃었어요.]
라파 공격이 임박했음을 알리는 이스라엘의 메시지는 더욱 분명해지고 있습니다.
군병력을 철수했던 가자지구에 2개 여단 병력을 다시 배치 중인 것으로 전해진 가운데,
이스라엘군은 성명을 통해 라파 등에서 진행할 작전 준비를 위해 주력부대인 나할 보병여단을 가자지구에서 철수시켰다고 밝혔습니다.
나할 보병여단은 1982년 창설 이후 2차례의 레바논 전쟁과 1∼2차 인티파다 등 대규모 작전에서 핵심적 역할을 해 왔습니다.
네타냐후 총리가 이끄는 전쟁 내각은 마지막 하마스 소탕을 위한 회의를 진행했습니다.
[데이비드 멘서 / 이스라엘 정부 대변인 : 이스라엘 전쟁 내각은 지금 라파와 가자 지구에 있는 하마스의 마지막 흔적, 마지막 1/4 대대를 섬멸할 방법을 논의하기 위해 만나고 있다는 점을 알려드립니다.]
이런 가운데, 미국과 영국 등 18개국 정상은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를 향해 억류 중인 인질을 즉각 석방하라고 촉구했습니다.
정상들은 인질 석방을 통해 현재의 위기를 종식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하지만 이스라엘의 라파 지상군 투입이 이미 초읽기에 들어간 상황에서, 가자지구에서는 사상 최악의 인도주의적 재앙을 피하기는 어려워 보입니다.
YTN 박영진입니다.
영상편집 : 김희정
YTN 박영진 (yjpark@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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