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1월 미국 대선의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불명예의 역사를 썼습니다.
미국 전직 대통령으로는 사상 처음으로 형사 피고인이 돼 법정에 섰는데 성추문 폭로를 막기 위해 돈을 건넨 혐의 등을 놓고 치열한 공방이 예상됩니다.
이경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미국 맨해튼 지방법원에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도착합니다.
미국 역사상 처음으로 형사 재판의 피고인이 된 전직 대통령.
트럼프는 자신을 기소한 것은 미국에 대한 공격이라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 전 미국 대통령·미 공화당 대선 후보 : 이것은 정치적 기소입니다. 이전에는 결코 없었던 일입니다. 아무도 이런 일이 벌어지는 걸 본 적이 없습니다. 이것은 미국에 대한 공격입니다.]
지난해 3월 미국 맨해튼 검찰은 모두 34개 혐의로 트럼프를 기소했습니다.
2016년 대선 직전 전직 성인영화 배우와의 과거 성관계가 폭로되지 않도록 뒷돈을 주고 그 비용에 대한 회사 기록을 조작한 혐의 등입니다.
1년여 만에 재판을 시작한 법정 주변에는 트럼프 지지자와 반대파가 뒤엉켜 유세 현장을 방불케 했습니다.
[트럼프 반대 시위 참가자들 : 누구도 법 위에 있지 않다! 트럼프는 법 위에 있지 않다!]
[트럼프 지지자 : 우리가 지금 지켜보고 있는 것은 도둑맞은 지난 대선의 결과입니다.]
트럼프가 받게 되는 형사재판 4건 중 오는 11월 대선 전에 열리는 것은 이 재판뿐입니다.
박빙 판세 속에 재판 내용에 따라 여론이 어떻게 흐를지 긴장을 늦출 수 없는 상황입니다.
트럼프 측은 담당 판사의 딸이 민주당에서 일한 전력을 들어 재판부 기피 신청까지 냈지만 기각됐습니다.
재판부와 검찰을 상대로 한 치열한 공방과 여론전을 예상할 수 있는 대목입니다.
두 달 안팎 이어질 재판 기간 피고인은 매번 법정에 나와야 합니다.
이에 따라 선거 운동은 밤에 이어갈 것이라고 트럼프 측은 밝혔습니다.
YTN 이경아입니다.
영상편집 : 신수정
YTN 이경아 (kalee@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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