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바오, 내일 한국 떠나…시민도 사육사도 아쉬움 '뚝뚝'
[앵커]
우리 국민의 많은 사랑을 받아온 자이언트 판다 푸바오가 내일(3일) 중국으로 떠납니다.
멸종위기종 보존협약에 따라 만 4세 이전에 중국으로 이동해야 하는 건데, 시민들도 사육사들도 이별을 받아들이기 어려운 모습입니다.
서승택 기자입니다.
[기자]
귀여운 외모로 사랑을 받아온 푸바오가 한국을 떠납니다.
푸바오는 누군가에게 아픔을 딛고 일어서게 해주는 원동력이 되기도 했습니다.
"제가 원래 3년 전에 마음의 병이 있었는데 그 병을 치료를 하고 푸바오를 보면서 위안을 얻었고, 너무 슬프지만 판생을 위해서 보내줘야 하니까…."
푸바오가 태어난 순간부터 지금까지 손수 돌봐온 사육사들도 이별의 아픔을 견뎌내긴 어렵습니다.
"사람들이 첫정이라고 표현하는 것처럼 푸바오는 저에게 첫정인데, 아마 오래 평생 잊지 못할 푸바오의 기억이 저에게 가슴 가득 있는 것 같아요."
푸바오는 2016년 3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한중 친선 도모의 상징으로 보내온 판다 러바오와 아이바오 사이에서 2020년 7월 20일 태어났습니다.
푸바오는 국내에서 최초로 자연 번식으로 태어난 아기 판다였습니다.
코로나19 확산 시기 지쳐가던 이들에게 귀여운 몸짓과 표정으로 웃음과 감동을 주며 오픈런이 벌어질 정도로, 동물로서는 이례적인 팬덤 현상을 낳았습니다.
하지만 멸종위기종 보전 협약에 따라 푸바오 역시 성 성숙이 시작되는 4년 차가 돼 중국 쓰촨성의 '자이언트판다 보전연구센터'로 가게 됐습니다.
푸바오는 지난 한 달간 판다월드 내실에서 특별 건강관리를 받고 이송 케이지 사전 적응 훈련을 포함한 검역 준비를 마쳤습니다.
푸바오는 판다월드에서 무진동 특수차량에 실려 인천국제공항으로 이동, 강철원 사육사와 함께 중국 측이 제공한 전세기에 오르게 됩니다.
에버랜드는 푸바오를 태운 차를 판다월드에서 장미원까지 20분간 천천히 이동하면서 팬들에게 배웅의 시간을 제공합니다.
연합뉴스TV 서승택입니다. (taxi226@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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