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에서 대통령 선거가 결국 치러지지 않은 채 지나갔다고 미 CNN이 현지시간 31일 보도했습니다.
지난 2019년 5월 취임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임기는 원래 올해로 끝납니다.
우크라이나 헌법대로라면 임기 5년 차 3월의 마지막 일요일이었던 31일 대통령 선거가 치러져야 했지만, 지난 2022년 2월 러시아의 침공 이후 내려진 계엄령으로 모든 선거가 중단됐습니다.
현 대통령 임기 마지막 날인 올해 5월 20일 전까지 대선이 치러지지 않으면 그날부터 젤렌스키 대통령의 임기는 연장될 것으로 보입니다.
현재 선거를 치르려면 총선의 경우 최소한 일시적으로 계엄령을 풀어야 하며, 대선의 경우는 법 개정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앞서 지난해 미국 등 일부 서방 국가들은 우크라이나의 민주주의 정당성을 증명하기 위해 대선을 치러야 한다며 젤렌스키 대통령을 압박하기도 했습니다.
당시 미국 일부 공화당 의원들은 러시아와 대조적인 민주적 선거 절차를 치르는 모습을 국제 사회에 보여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나 우크라이나 국민 대부분은 대선을 미루는 것에 찬성하며 이것이 우크라이나 민주주의의 후퇴라고는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CNN은 전했습니다.
실제 여론조사에서도 우크라이나 국민 대부분은 대선 연기를 지지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지난달 키이우 국제 사회학 연구소가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국민 중 15%만이 지금 선거를 치러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고 CNN은 전했습니다.
YTN 신웅진 (ujshi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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